나의 한계를 넘어, 내 재능으로 타인을 돕는 일을 시작했다.
로고디자인과 홈페이지 제작으로 얻는 수익이 점점 늘어나 어느새 월급을 뛰어넘는 수준이 되었다. 크몽을 통해 시작한 이 일이 점차 자리를 잡아갔고, 나는 '부업을 어떻게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을까' '회사 밖에서 수입을 올리는 현실적인 방법'들을 블로그에 하나씩 기록하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글을 읽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고, 댓글도 달리기 시작했다.
'회사 다니면서 이렇게 하시다니 대단하세요’
‘저도 로고디자인 배우고 싶은데, 강의는 안 하시나요?’
디자인으로 수익을 내는 방법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내 주변 지인들도 강의를 해보라며 권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극 I, 내향적인 사람이람이었다. 발표는 항상 피해 다녔고, 그룹 과제를 할 때면 디자인은 맡아도 발표는 꼭 다른사람에게 넘겼던 나였다. 그런 내가 강의를 한다고?
망설임이 컸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것도 어쩌면 내 발목을 잡는 클루지(허상)가 아닐까'?'
혼자만의 성장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시도해보고 싶었다.
혼자 힘으로는 엄두가 나지 않아, '모객하는 법', '강사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강의를 찾아보았고, 수강료 100만원짜리 강의에 등록했다. '돈을 내면 어쩔 수 없이 하겠지'라는 다짐으로. 하지만 결제 후에는 계속 후회가 밀려왔다. ‘강의는 소질이 없는데, 괜히 신청했나..’ 그럼에도 일단 부딪혀보자는 마음으로 첫 수업에 참여했다.
당시에는 로고와 홈페이지 의뢰 건 처리만으로 하루가 빠듯했기에, 강의 준비까지 하는게 정말 버거웠다. 이 상태로는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할 것 같았다. 결단이 필요했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하는 시기였다.
그래서 크몽 서비스는 잠시 휴가로 돌리두고, 강의준비에 전념하기로 했다.
모든 생각의 중심을 ‘강의’로 돌리자 조금씩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첫 도전은 ‘무료전자책’을 쓰는 것이었다. ‘왕초보도 월 200 가능한 로고디자인’ 이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신청글을 올렸고, 놀랍게도 100명이 넘는 분들이 전자책을 신청해주셨다. 이로써 로고디자인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다는 확신이 생겼고, 곧바로 블로그에 ‘로고디자인 무료 특강’ 공지글을 올렸다. 처음 준비하는 특강은 만만치 않았다. 준비하는데 꼬박 3주가 걸렸다. 로고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이 핵심이었고, 무엇보다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이끌고 싶었다.
나는 워낙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특강 당일까지 수십 번의 리허설을 했다. 실제 강의처럼 멘트를 정리하고, PPT를 띄운 상태에서 녹화를 반복했다.
그리고 드디어 첫 특강 당일. 심장이 터질 듯 떨리는 마음으로 줌을 열었는데, 순식간에 인원이 가득 차 입장을 못하는 분들이 생겼다. 채팅방에는 '입장이 안된다'는 메시지가 쏟아졌고, 나는 진땀을 흘리며 강의를 시작해야 했다. 평정심을 되찾고 차분히 진행한 끝에, 1시간의 강의가 마무리 되었다.
강의가 끝나자, 채팅방에 하나씩 후기가 올라왔다.
'왕초보인데 정말 잘 이해됐어요'
‘로고디자인 배워보고 싶었는데, 정말 도움되는 강의였어요’
‘디자인 하나도 모르는 사람도 도전할 수 있다니 저도 해볼래요!’
특강을 듣고 로고디자인을 배워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후기를 적어주셨다. 그리고 유료강의도 선착순 마감되었다. 첫 강의, 첫 도전에서 30명의 수강생이 생겼고, 나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뿌듯함과 벅찬 감정에 휩싸였다. 내 안의 '나는 못 해'라는 클루지를 이겨낸 순간이었다. 그렇게 나는, 완전히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었다.
그로부터 2년이 흘렀고, 지금까지 꾸준히 로고디자인과 홈페이지 제작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강의는 단순히 누군가에게 지식을 전하는 일이 아니었다.
내가 걸어온 길을 나누고, 누군가의 가능성을 믿어주는 일이었다.
디자인을 몰랐던 수강생들이 자신의 손으로 첫 로고를 만들고, 첫 수익을 냈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 한편이 뭉클해진다. 이제는 안다. 내가 가진 작은 재능도, 나누기 시작하면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도 강의를 준비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이 일은 나에게 참 의미가 있고, 오래도록 계속 하고 싶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