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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우 Jan 01. 2024

뜨겁고. 설레고. 따뜻하고.

그런 빛으로 물들 새해를 위하여.

시곗바늘이 똑딱 지나가는 매 초, 한 칸에서 한 장으로 넘어가는 달력, 휴대폰 화면에 찍히는 2024란 낯선 숫자. 한 해가 지나가는 순간은 매번 숨을 죽이고 바라보게 된다. 

별 감흥 없이 영화를 보던 시선 끄트머리에 노트북이 걸치자, 나도 모르게 집어 들었다. 헌 해에 대한 예의를 차리기로 했다. 추억만 남기고 떠나가는 친구에게 작별인사를 전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작년 이맘때쯤, 호스트 가족과 함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봤었다. 지금은 음악 소리가 가득한 방에서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다. 그때 다짐했던 많은 바람들은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매년 그랬듯이. 그러나 그때로 돌아간다면, 지금의 나를 만든 어떤 선택도 바꾸고 싶지 않다. 어쩌면 내가 바랐던 수많은 소원들보다 많은 것을 얻었는지도 모르겠다. 내년에는 더 많은 것들에 감사하고 싶다. 


온기 가득한 날들이 되길, 

조용히 속삭인 소원도 모두 이뤄지는 순간을 맞이하길, 

이제껏 없었던 행복의 촉감에 취해보길, 

새로운 바람을 타고 소중한 모든 것과 함께하길, 

2024년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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