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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런두런 Sep 12. 2023

간호하는 마음

당신과 나의 마음을 잘 돌보는 실질적 안내서

한 사람의 핵심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망설임 없이 ‘마음’이라고 대답하겠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표정· 말투· 행동을 통해서 그 속이 훤히 비치기도 한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고, 잠시 아닌 척해도 드러나기 일쑤다.

어느 날 문득 책장을 바라보는데, ‘마음’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의 책들이 여러 권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정신) 간호학, 심리학, 철학, 윤리학, 시, 소설, 수필 등등 그 종류도 다양했고 참 훌륭한 저서들이었다. 그 와중에 간호학을 공부한 필자는 자연스럽게 그럼 ‘간호하는 마음’은 무엇일까 하는 자문을 하게 되었다.   


간호라고 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아프거나 가족이 병들었을 때, 헌신적이고 친절한 돌봄(간호)을 받길 원한다.

축 늘어진 몸을 일으켜 세워주는 것, 통증을 줄이기 위해 마사지를 해주는 것,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내도록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오늘은 좀 어떠세요?’라고 진심 어린 안부를 묻는 것, 예정된 검사절차를 미리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것, 죽음이 다가오고 있더라도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하는 것 등등.

이것뿐만 아니라 간호사 자신이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로 회복의 롤모델이 되는 것도 중요한 간호이다. 

그러나 ‘간호하는 마음’은 간호사만 가지고 있는 마음은 아니다. 누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돌봄이 필요하므로 간호(돌봄)는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것이다.


간호하는 마음은 누군가를 돌보는 마음이다.

인간관계에서 나와 상대방의 건강을 돌보고, 마음을 살피고, 주변 환경을 챙기면서 그 존재가 자기 삶을 온전히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간호하는 마음이다.

평균수명이 계속 연장되는 첨단의료 시대에는 인생이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과정이 아니라 ‘생로병병병’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들린다. 누군가를 돌보는 ‘간호하는 마음’이 더더욱 필요하고 중요하게 되는 것이다.      


이 글들은 필자가 간호학을 배우고, 가르치고, 실천하면서 체험한 간호하는 마음들이다. 특수한 병원이나 간호학문 안에서의 경험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간호하는 마음’ 이야기다.

더 나아가 인간 존재의 핵심인 마음을 더욱 잘 이해하고, 표현하고, 사람과 세상과 잘 조율하여 건강한 마음으로 살아가길 바라며 글을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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