éther : 하늘을 채우는 정기
“산전수전 다 겪은 해맑은 여자” 몇 년 전 어느 드라마에서 남주가 말했던 본인의 이상형이다.
만 34살이 되고 나니 어라 그 여자 왜인지 나 같다.
사주 명리, 신(종교), 우주의 기운, 정법 등등등이 파고 파고 또 팠다. 지난 인생이 너무도 괴로웠기 때문이다.
왜 나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났을까. 남들 평생 한번 겪지도 않고 지나가는데 난 온갖 드라마 에피소드를 다 겪었다.
언젠가 마음이 통하는 시나리오 작가님을 만나면 나의 인생 썰을 한번 풀어보리라.
“인간세계의 기준으로 나는 옳았는데 왜 내게 나쁜 일이 생길까?”로
시작된 나의 궁금증은 해결되지 않고 나를 온갖 학문으로 이끌었다.
그런데 나 그때 정말 옳았을까?
나를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만 가지 의견이 생긴다.
나는 옳지도 그르지도 않았다.
진리와 정답을 찾아 헤매다 포기 했다.
세상만사 답이 어디 있을까?
무엇을 아무리 얇게 썰어도 언제나 양면이 있다는 것을.
딱 내 마음 만큼 괴로워진다.
나를 다 내어줄 만큼 강렬했던 사랑은
내 모든 걸 뺏긴 것만큼 나를 괴롭게 한다.
열과 성을 다해 달렸던 꿈은
그만큼 스스로 번뇌하게 한다.
돈은 또 어떤가,
만원을 벌기 위한 노력만큼 기쁘도 힘들고
1000억을 벌었던 노력만큼 기쁘도 힘들다.
괴롭기 싫으니
사랑도 싫고 돈도 싫고
세상과 나는 떨어져
스스로를 지켜야 하는 것 아닐까.
그러니까‘나는 자연인이다’ 말이다.
이 모든 비등비등한 이면적 감정들은
나의 에테르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내가 정의 해버리는 나와 내 세상.
나를 둘러싼 기운.
오늘부터 바꾸기로 했다.
나는 사랑의 아픔보다 기쁨과 행복을 볼 것이다.
나는 돈을 벌기 위해 한 고생보다 그 과정의 성취를 즐길 것이다.
나는 사람에게 받은 상처보다 그 추억과 교훈을 남길 것이다.
나는 나를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내게 시련과 고난보다 기쁨과 성취가 있을 것 이다.
이런 마음이 어찌 나의 에테르를 오염시키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