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독서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김지승 작가의 ≪마지네일리아의 거주자≫를 읽고 있다. 아무래도 김지승 작가의 글을 읽을 때마다 자꾸 글을 쓰고 싶어진다. 마지네일리아를 쓰게 만드는 작가의 마지네일리아를 읽는다. 새로운 출판사를 다닌 지도 2달이 되어 간다.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고, 애인과 맞이하는 첫 여름은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덥다. 상수 집에 돌아가지 않고 연희에 눌러붙은 지도 꽤 됐다. 애인은 정말이지 사랑스럽다. 애인이 없는 일상이 이제는 더 이상 생각나지 않는다. 애인에게 꼭 붙어 껴안고 있다 문득 이 온기가 사라지면 어쩌지, 언젠가는 죽을 텐데, 이 생명체도. 그러면 어쩌지 싶어 울어버렸다. 애인은 눈치채지 못했고, 난 그 모습이 귀여워서 할 수 있는 힘을 다해 끌어안았다.
현곤이가 갑자기 죽은 것처럼, 애인도 갑자기 죽어버리면 어쩌지. 애인의 귀여운 고양이도, 사랑스러운 애인도 너무나 연약하다. 사랑할수록 연약해진다. 모든 것들이. 내가 현곤이를 너무나 사랑해서 그렇게 연약했던 걸까. 지금 읽고 있는 뒤라스를 읽고 쓴 마지네일리아에도 죽음과 사랑의 유사성, 그리고 전부이자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고 한다. 이렇게나 아무것도 아닌 일을 우리는 아무렇게나 한다. 다가올 어떤 미래도 상관없이. 할 수 있는 힘을 다해 끌어안고 애인의 숨소리를 듣기.
“나는 반골기질 때문에 키스할 때 눈을 감지 않아”라고 밝힌 후부터는 애인도 눈을 부릅뜨고 입을 맞춘다. 그게 너무나 웃겨서 우리는 입을 맞추다 깔깔 웃으며 떼어버린다. 이런 아무것도 아닌 일들의 반복을 할 수 있는 한 오래 지키고 싶어. 되도록이면 당신이 먼저 죽었으면 해. 그랬으면 좋겠어. 지금은 죽지 마. 그랬으면 좋겠다.
부서지는 몸. 모든 경계선. 비선형적 마음. 내가 두고 온 것. 그리고
202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