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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인 Jun 08. 2020

6/7(일) 이슈와 프레임

- 지상파 3사, 종편 3사의 메인 뉴스가 논쟁적 사안을 어떤 뉴스 프레임으로 보도하는지 비교·분석하는 블로그입니다.



(1) 정의연 쉼터 소장이 숨진 채 발견되었다는 소식


● MBC와 KBS는 검찰의 과도한 수사와 언론의 과도한 취재 때문에 쉼터 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다는 프레임으로 기사를 구성하였습니다.


● MBC는 【위안부 쉼터 소장 숨진 채 발견…"수사 이후 힘들어했다"】라는 제목으로, 故人이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 등으로 고통스러워했다는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의원의 말을 리드 멘트에서 강조했습니다. 검찰의 입장은 리포트 말미에서 간단히 소개하였고, 주로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당선인의 입장을 많이 소개했습니다.

- 정의기억연대는 부고 성명을 내고,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과 언론의 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고인이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밝혔다.

-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특히 검찰의 급작스런 '평화의 우리집'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하셨습니다."


● KBS는 【‘위안부 피해자 쉼터’ 소장 자택서 숨진 채 발견】라는 제목으로 보도하면서, 리드 멘트에서 정의연이 검찰과 언론을 비판하였다는 내용을 전한데 이어, 본 기사 내에서도 상세히 짚었습니다.

- 정의연은 너무나 비통한 마음이라며 검찰과 언론을 비난했다.

- [파주경찰서 관계자]: "'쉼터 관련 검찰 수사로 인해 충격 받았고 신변을 비관했다'라며 신고자가 그렇게 진술을….“

-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하셨습니다. 언론의 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쏟아지는 전화와 초인종 벨 소리, 카메라 세례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셨습니다."


● JTBC는 【'평화의 우리집' 소장, 숨진 채 발견…"타살 혐의점 없어"】이라는 기사에서는 손 소장의 사망 소식을 추측이나 주장을 배제한 채 팩트만 간략히 소개하였습니다. 이어진 【마포 쉼터 찾은 윤미향…"얼마나 힘들었나" 추모글】라는 기사에서는 고인이 검찰과 언론의 괴롭힘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는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 입장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 SBS는 【'압수수색' 정의연 쉼터 소장 숨져…檢 "부른 적 없다"】라는 제목의 리드 멘트에서 "검찰은 이 소장을 조사를 한 적이 없다고 하고, 또 당사자도 유서를 남기지를 않은 상태라서 이유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라며 검찰의 입장을 먼저 소개하였습니다. 사망 이유에 대해서도 섣부른 판단을 자제했습니다.

- [경찰 관계자] : "(고인이) 최종적으로 누구와 통화했는지, 통화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해 볼 예정입니다."


● 이어서 【"고인, 삶 부정당한 듯 고통 호소"…오열한 윤미향】라는 후속 기사에서는, 검찰과 언론을 비판한 정의연과 윤미향 의원의 입장을 소개했습니다.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검찰의 입장을 본 기사뿐만 아니라 리드 멘트에서도 소개한 것이 KBS나 MBC와는 다른 점이었습니다.

- [윤 의원의 SNS 글]: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를 해대고, 검찰에서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하고, 매일같이 강박감..죄인도 아닌데 죄인의식 갖게 하고"

-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하셨습니다. 한 생을 피해자들에게 헌신한 고인을 위해서라도 불필요한 관심과 억측을 멈춰주십시오."


● TV조선은 【마포 위안부 쉼터 소장, 자택서 숨진 채 발견…경찰 "타살 흔적 없다"】, 【16년간 정대협서 활동…"압수수색후 삶 부정당하는 듯 힘들어해"】, 【檢 "진심으로 애도…조사·출석 요구 없었다"…향후 수사는?】 3꼭지를 톱뉴스로 보도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수사와 여론 흐름, 그리고 정치권에까지 적지 않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면서도, 검찰과 언론을 비판하는 정의연이나 윤미향 의원의 입장은 구체적으로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 [이나영 / 정의연 이사장]: "고인은 최근 정의연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셨습니다“


● 채널A는 【정의연 마포 쉼터 소장, 파주 자택서 숨진 채 발견】를 톱뉴스로 보도하면서, 정의기억연대 측은 지난달 압수수색으로 소장이 힘들어 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고인을 조사하거나 출석을 요구한 적도 없었다고 ‘밝혔다’고 리드 멘트에서 소개했습니다. 또한 "지하실에서 압수수색할 때 고인은 없었던 걸로 수사팀은 알고 있다"는 검찰의 입장을 소개했습니다.


● 이어서 【윤미향, SNS에 쉼터 소장 추모사…“지옥의 삶 생각 못해”】에서는 "내 피가 말라가는 것만 생각하느라 소장님 피가 말라가는 걸 살피지 못했다", "쉼터가 범죄자 소굴인 것처럼 보도를 해대고, 죄인도 아닌데 죄인의식을 갖게 했다"며 언론 보도와 검찰 수사를 탓한 윤미향 의원의 입장을 소개했습니다.


● 【조사 출석요구도 없었는데…쉼터 소장, 도대체 왜?】이라는 분석기사에서는 고인에게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항이 뭔지 짚었습니다.

- 윤미향 의원의 주소지가 마포 쉼터로 돼 있는 사실이 드러나 위장전입에 쉼터가 활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 지난달 말 한 SNS 계정에는 지난 2017년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조의금을 A 소장의 개인 계좌로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사진과 글이 올라온 적이 있다.

- 이에 대해 일부 비난 댓글이 달렸는데, 관련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상황은 아니다.




(2) ‘역사 바로 세우기’ 관련 보도


● MBC는 【100년 전 봉오동의 승리…"홍범도 장군 유해 모셔온다"】라는 제목으로, 오늘이 봉오동 전투가 일어난 지 100년이 된 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반드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셔오겠다며 송환의지를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홍 장군에 대한 최고의 예우와 봉환의지를 다시 밝혔다고 했는데, ‘오늘 SNS를 통해’라는 설명이 빠져서 다소 혼란스러웠습니다.

- 잇따른 홍 장군의 승전보에 일본의 탄압은 더욱 거세졌고, 연해주로 본거지를 옮겼다 다시 '고려인 강제이주정책'에 따라 카자흐스탄으로 거처를 옮긴 홍 장군은 1943년,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 SBS는 【'봉오동 전투' 100주년…"홍범도 장군, 조국으로"】이라는 제목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SNS 메시지를 통해 유해 봉환 의지를 거듭 확인하면서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 특히 머슴 출신인 홍 장군을 비롯해 농민과 노동자 등 평범한 백성들로 구성된 독립군의 승리였다며, 100년이 지난 오늘 코로나 국난극복의 원동력도 평범한 우리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 JTBC는 문재인 대통령의 SNS를 인용해 앵커가 【봉오동 전투 100년…문 대통령 "홍범도 장군 유해 모셔올 것"】라는 제목으로 단신 처리했습니다.


● KBS는 정부가 6.10항쟁을 기념해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10여 명에게 훈·포장을 수여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자식 뜻 빛낸 ‘민주 부모들’ 훈장 받는다】, 【민주화운동 60년 만에 ‘민주 훈장’ 없는 나라 멍에 벗어】 2꼭지를 톱뉴스로 보도했습니다. 이어서 【문 대통령 “홍범도 장군 유해 모셔와 최고 예우”】라는 제목으로 앵커가 단신 처리했습니다.

- 정의는 승리한다는 믿음, 역사는 전진한다는 희망, 이렇게 또 확인한다.

- 이번 훈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수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 빛나는 민주화의 역사는 있지만 민주 훈장은 없는 모순, 비로소 그 멍에를 벗게 됐다.

- 이번 훈장 수여를 계기로 정부가 민주화운동 전체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유공자를 발굴해 서훈을 수여하고 예우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 TV조선과 채널A는 이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뉴스가 은연중에 ‘보수=토착왜구, 친일’ 프레임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3) 국회 개원협상 관련 이슈


● KBS는 【원구성 법정 시한 D-1…의장 압박 속 여야 “협상 계속”】이라고 보도하면서, 원 구성 법정시한은 내일(8일)이지만, 3차 추경 6월 내 처리를 마지노선으로 보면 다음 주 말까지가 사실상의 시한이라고 보도했습니다.

- 결국은 내일(8일) 양당 의원총회에서 법사위 문제가 어떻게 결론일 날지가 관건이다.


● JTBC는 【21대 원 구성 D-1…법사위원장 팽팽, 여야 '빈손 회동'】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법사위원장 자리 때문에 개원 협상 시한을 하루 앞두고 여야가 만났지만 빈손으로 헤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 민주당은 내일 본회의를 열어 단독 상임위 구성에 나설 경우, 국회 파행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여야가 비공식 협의를 통해 막판 합의점을 찾거나, 국회의장이 추가 협상 시한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 JTBC는 [비하인드+] 코너에서 【"법사위 권한 못 줄인다?" 14년 전 그때는…】라는 제목으로, 법사위의 권한에 관한 여야의 입장차를 보도하면서 은연 중에 여당의 ‘일하는 국회’ 프레임에 힘을 실었습니다.

- 여당에서는 ‘일하는 국회법’을 이번 주에 발의할 예정인데, 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권을 의장 직속 기구로 넘기고, 법사위는 사법위원회로 개편해서 법원과 검찰, 법무부만 담당하자는 안이다.

- 그런데 야당은 이 안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다.

- 14년 전인 2006년에 주호영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국회법 개정안에서는 법사위에서 체계·자구심사권을 빼야한다고 주장했다.

- 당시에는 체계·자구심사권을 떼내서 법제특위를 별도로 만들어서 그쪽에 넘기자고 했기 때문에 의장 직속기구를 만들자는 여당안과는 조금 다르지만 지금의 법사위가 문제가 있다라는 인식은 그때도 같았던 것이다.


● TV조선은 【여야 원 구성 막판 협상 결렬…8일 상임위장 단독 선출 여부 주목】, 【문제는 법사위…여야 입장 바뀌니 말도 달라졌다】라는 제목으로, 법사위원장을 서로 차지하기 위하여 여야가 그동안 말까지 바꿔가면서 자기 몫이라고 주장한 사례들을 양비론적으로 소개하였습니다.

- 통합당은 여당의 법사위 권한 축소 주장에도 반발한다.

- 하지만 2006년엔 지금의 민주당의 주장과 같은 명분으로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 법안을 발의했었다.

- 입장이 바뀌면 과거 자신들의 말과 모순되는 주장들을 쏟아내는 게 우리 정치의 현실이다.

※ 체계·자구 심사권은 의장 직속 기구로 넘기고, 법사위원장은 통합당에서 맡는 절충안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도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 SBS는 【법사위 놓고 "양보 못 해"…여야, 상임위 최종 담판】이라는 제목으로, 여당의 ‘일하는 국회’ vs 야당의 ‘협치’ 프레임 구도를 같이 소개했습니다.

- 막판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국회법대로'를 공언해 온 민주당이 내일 본회의를 단독으로 열어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할 수도 있다.

- 다만 18개 상임위원장 전부를 독식하게 되면 여야의 극한 대치로 이어지고, 자칫 역풍까지 불 수 있는 만큼 일부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며 통합당을 압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 MBC와 채널A는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4) 기타 이슈


● SBS는 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하는 '5·18 왜곡처벌법' 초안을 입수해, 【"반인도적 범죄 공소시효 폐기…발포 명령자 처벌"】라는 제목으로 보도했습니다.

- 국가 또는 단체가 민간인을 대상으로 자행한 살인, 감금, 고문, 성폭행 등 공격 행위를 반인도적 범죄로 규정했다.

- 특히 반인도적 범죄의 공소시효도 정지시켰다.

- 발포 명령자, 암매장, 헬기 사격, 성폭행 등은 이미 시효가 끝났는데, 이 안대로 법이 바뀌면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현장 지휘관들을 처벌할 수 있게 된다.


● SBS는 내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이 제시할 카드의 일부를 입수했다며, 【경영권 승계 '프로젝트G'…이재용, 관여했나】라는 제목으로 단독 보도했습니다.

- 지난 2012년부터 삼성이 극비리에 추진한 프로젝트로 'G'는 거버넌스의 앞글자를 땄다.

- 프로젝트 G는 이 부회장 지분율이 높았던 삼성 SDS와 에버랜드를 중심으로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 시나리오가 핵심인데, 실제 2014년 삼성SDS와 제일모직으로 이름을 바꾼 에버랜드가 상장됐다.

-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관련 사업 내용을 보고받거나, 수정해 재점검한 내용까지 포함된 자료를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최지성, 김종중 두 사람도 검찰 조사에서 '프로젝트 G' 문건을 이 부회장 보고용으로 작성했다는 점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채널A는 [여랑야랑] 코너에서 ‘기본소득 원조 경쟁’이란 주제로 이재명 경기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간의 은근한 신경전을 다루었습니다. 기본소득을 내세우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포퓰리즘 공격 때문에 망설이는 사이 통합당이 기본소득을 그들의 주요 어젠다로 만들어가고 있다"며 기본소득을 차기 대선의 핵심 의제로 생각하고 있다. 반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전국민 고용보험을 주장하면서, 친문 진영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이재명 지사를 견제하려는 게 아니냐고 분석했습니다.


● 채널A는 [여랑야랑]에서 장제원 통합당 의원이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을 키웠는데, 지금 통합당은 감독만 보인다.″며 대선주자를 키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고 전했습니다.


● TV조선은 [뉴스야?!] 코너에서 "김종인의 줄타기, 왜?"라는 제목으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기본소득에 대한 언급이 바뀐 것을, 전통적 지지층도 의식해 '전략적 모호성'을 택하면서 이슈를 주도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았습니다. 무기력에 빠진 '잊혀진 정당'보다는 논란과 시비가 이는 '논쟁적인 정당'쪽이 더 나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각으로 평가했습니다.



● TV조선은 [뉴스야?!] 코너에서 "이낙연의 막걸리 한 잔?", JTBC는 [비하인드+] 코너에서 "막걸리 헤게모니?"라는 제목으로, 이낙연 총리가 언론인 출신 의원들과 막걸리회동을 하는 것을 다루었습니다.

- TV조선은 김두관 의원, 홍영표 의원에 이어, 당내 최대 모임인 ‘더좋은미래’에서도 대권주자의 전당대회 출마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며 전당대회 출마가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 JTBC는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선언이 늦어지면서 다른 후보들의 견제 때문에 고민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데 대해, 한 측근은 “이미 출마 의사를 밝혔고 시기를 조율할 뿐이다.”라고 얘기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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