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토닥토닥

일단 집으로

한 조각 삶의 증거

by 시인 손락천

간밤 맘속에서 인 바람은

그리 될 거란 속삭임처럼 스미어 따스했는데

한낮 밖에서 인 바람은

내 알바 아니란 웅성임처럼 들이쳐 에이었다


지금 옷 여미어도 따습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처럼 바람 드센 날에는 도리가 없다

그저 종종걸음 속히 들어가

돌돌 이불 감고

따스운 꿈 꿀 수밖에는


- 손락천



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 바람은 속삭임처럼 마음에 일고 내 생각하던 그곳으로 따습게 스미었다.

그러나 목적 없던 바람은 그렇지 않아 웅성임처럼 밖에서 일고 홑옷에도 겹옷에도 구석구석 들이쳐 살을 에이었다.

오늘 유난히 추운 것은 아마도 밖에서 분 바람이 내 안에서 인 바람보다 드센 까닭일 테다.

하여 오늘은 눈길 아니 돌리고 곧장 집으로 향하련다.

가서 따습도록 좋은 꿈 많이 꾸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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