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토닥토닥

협재해변에서

한 조각 삶의 증거

by 시인 손락천

그리움은

그 바다의 해변에서

하얗게 부서진 물방울들이 끝없이 물결을 밀어내던 일처럼

거듭되었으나 내가 아닌 것으로 거듭되었고

그리하여 지겨웠지만 내가 아닌 것으로 지겨웠으며

그러하였던 까닭에 빡빡하던 삶 사이로 생겨버린 한 움큼의 틈이었다


그렇게 협재해변에는

검게 굳은 바위가 있었고

그 자리에서 멍하였던

내가 있었다


그랬다

어쩌면 따분하였겠지만

살기 위하여 하였으나 살기 위함에 꼭 필요하지 아니하였던 사념들은

그렇게 따분한 풍경의 멍함으로 밀쳐졌고

그제야 남게 된 오롯한 그리움

그것으로 나는 또 이곳에 섰다


다 괜찮을 거라고

의미의 무게는 의미 없는 것으로 잴 수 없는 거라고

그렇게 마음 담아

희망 몇을 움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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