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토닥토닥

만지송

그날을 기억하다

by 시인 손락천

배우겠다고, 살겠다고 떠나

이것저것 배워, 이리저리 산다고 돌아오지 못해


만년을 할 것 같던 얼굴

기울어 희미하였

평생을 다닐 것 같던 교정

낡아 해지었다


그래도 그리운 얼굴들아

함께 볼 수는 없어도

지나는 길 있거든 잊지 말고 들러

그립던 마음 남겨라


우리가 변하였고

모든 것이 변하였지만

여기 한 귀퉁이

늙어도 낡지 않은 게 있다


수돗가 앞 그 터에 만 갈래 뻗은 가지

아직 낡지 않고 솔 향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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