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묻다
살다가 버거워
툭 떼어
쏘아 둔 마음
그땐 몰랐지
깊이 박혔기에
잊힌 듯
가물거렸다는 걸
먹지에 밀가루 뿌린 듯
수둑히 박힌
아린 마음
그땐 몰랐지
밤 깊어 볼 수 없었다면
아파 무리진 상처
흘려 무심하였을 것이란 걸
- 손락천 시집 [시로 추는 꽃춤]에서
생각해보면 나는 매순간에 순응하는 모범생이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면 그것은 스스로를 외면하고, 스스로의 요구에 비겁하게 물러선 겁쟁이에 불과한 것이었다. 이제 물러서지 않고 나를 찾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비로소 내가 나로 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누구인지를 모르는데, 삶이 온전할 까닭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