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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Jun 03. 2022

가뭄의 序

그대 청춘이다

묻지 않았고

물은 사람도 없다

서걱서걱 물음 메마른 길에

쪼로니 들어선 들꽃은

축복도 저주도 아닌 걸음은

아니함만 못하다고

무정한 우리 시선에서

꽃잎 거두고

눈을 맞춘다거나

말을 건다거나

가슴에 파고드는 일 없이

접어

시들어

종말을 고한다

어쩌면

무정의 거리에서

꽃이 지는 것은

바람이 없고

구름이 없고

비가 없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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