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의 序

그대 청춘이다

by 시인 손락천

묻지 않았고

물은 사람도 없다

서걱서걱 물음 메마른 길에

쪼로니 들어선 들꽃은

축복도 저주도 아닌 걸음은

아니함만 못하다고

무정한 우리 시선에서

꽃잎 거두고

눈을 맞춘다거나

말을 건다거나

가슴에 파고드는 일 없이

접어

시들어

종말을 고한다

어쩌면

무정의 거리에서

꽃이 지는 것은

바람이 없고

구름이 없고

비가 없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매거진의 이전글꽃의 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