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序

그대 청춘이다

by 시인 손락천

뿌리는 흙의 척박을 기억하여 엉키었으나

줄기는 뿌리의 인내를 기억하여 곧았다

잎은 줄기의 의지를 기억하여

활짝 팔 벌렸고


꽃은 잎의 아량을 기억하여

하얗게 웃었다


꽃은 흙이었으나

꽃은 흙이 아니고


안간힘으로 떨치기 위해

안간힘으로 안기 위해


어제를

사실이 아니라 의미로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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