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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May 28. 2022

기억의 序

그대 청춘이다

어둠 내린 벤치

모두가 돌아가지만

나는 돌아가지 못하고

물가에 밀려온 한 줄기 빛에

물처럼 흘러간 어둠과

어둠의 자리에서 반짝인 빛을 생각합니다


물길은 흘러 지나갔지만

물길에 드리웠던 빛은 그 자리 그대로에서 빛나

흐른 자리를 기억하고

지나간 기억과 다가올 기억 덧놓인

여울목 자락에서

하늘하늘 반짝이어 속삭입니다


그대여

떠남이 운명이라면

기억함은 숙명입니다

그대여

빛날 것 없는 기억이어도

그 기억이 쌓이면 별이 됩니다




*그림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La nuit e`toile`e, Arles),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

고흐가 1888년 파리 생활을 접고 찾아간 프랑스 남부 아를 지방의 밤 풍경을 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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