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창밖 솔잎 너머엔
하늘이 맑고 바람이 푸르지만
삶은 그럴 수가 없고
안 되는 것은 결국 안 되는 것이더라며
조금씩 희망의 창을 닫는 일이더라
또 산다는 것은
저물녘 너머에 세찬 바람이 닥쳤더라도
삶은 바로 지금인 것이라고
나중엔 어떨 값이라도
당장에는 당장에 익숙한 걸 해야겠더라며
조금씩 경계의 빗장을 푸는 일이더라
하여 결국에 산다는 것은
되고 안 되고
경계를 서성이다
정녕 삶이 그렇더냐며
미친것처럼 뛰쳐나가
생속으로 세속을 부둥켜 우는 일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