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우리 딸의 詩

by 시인 손락천

사람은 태어나면

동물은 태어나면


태어난 그날부터

성장이란 것을 하지


성장이란 당연한 것이고

당연하지 못한 것이고


성장이란 쉬운 것이고

쉽지 않은 것이고


성장이란 아름다운 것이고

아름답지 못한 것이고


성장이란 행복한 것이고

또 아픈 것이고


성장이란 기대하는 것이고

또 두려워하는 것이고


모든 사람들은

성장이란 나무처럼 자라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나 모르고 있지


성장이란 커지고 강해지는 것이지만

실은 깎여 작아지고 단단해지는 것이라는 걸






2023년 5월 22일 월요일 밤 11시 29분.

우리 딸이 내게 보내온 자작시.


"뭔가 생각할 때는 거창하게 하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생각하는 것처럼 잘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아니란다~^^

사람으로도, 글로도 우리 딸이 어쭙잖은 일로 글을 끊은 아빠보다 훨씬 낫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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