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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Feb 02. 2017

다시 서기

삶의 옅음 혹은 깊음

바람이 분다

마음처럼 살 수 없는 게 세상이라는 듯

바람 차갑게 들이찬다     


곁을 알았던 시간만큼

또 그만큼 웃고 울었던 물결처럼

세찬 파랑으로 마음 조각 휩쓸고    


바람이 분다

처음처럼 다시 퍼즐 맞추어 보라는 듯

마음 조각 언저리에 밀어 넣는


- 손락천




산다는 건 한 점 구름이 이는 것이고, 죽는다는 건 한 점 구름이 흩는 것이라 했던가?


맞는 말일 수 있다. 하지만 삶은 그렇게 간단하지도, 쉽지도 않다. 일어나는 것도 흩어지는 것도 내 의지가 아닐 테지만, 인 이상 흩어질 때까지 살아야 하는 것은 스스로의 몫인 까닭이다.


결국, 내려놓는다는 것은 삿된 욕심을 내려놓는다는 것일 뿐, 결코 스스로의 자신을 내려놓는다는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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