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에 대한 단상

기독교와 인문학

by 시인 손락천

예전에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는 책이 유행한 적이 있다. 그런데 나는 이런 종류의 발상을 좋아하지 않는다.


삶의 의미는 삶 자체에 있을 뿐이라고 본다. 살면서 목표가 생길 수도 있지만, 이것은 삶의 한 과정일 뿐, 지나고 나면 별일이 아니다.


목표이나 목적이라는 것은 삶을 유지하기 위하여 삶이 생산하는 어젠다인 것이다. 다만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삶이 무엇 때문에 이슈와 어젠다를 생산하면서까지 삶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인가에 있다.


이것은 곧 인간의 존재방식 및 사유방식에 대한 본질적 물음으로 회귀한다. 즉 그러한 물음으로써 삶의 의미와 의욕대로 살아가는 방식을 탐구하는 인문학적 문제로 회귀하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는 기독교적 발상과 [삶 자체의 삶]이라는 르네상스적(인문학적) 발상이 충돌한다.


내 생각은 그렇다.


삶이 피조된 것이라면 삶이 이끄는 본질 그대로 사는 것은 결코 하나님의 뜻에 반하지 않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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