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문턱에서
버석인 잎새 사이 바람에
마른 가을 내음 물씬했다
나는 이 고독의 냄새에 풍긴 붉음에 취하였다가
언뜩 곁에 선 낯선 사람들을 본다
이들이 이토록 고독의 내음에 취한 것은
이들도 나만큼 고독한 존재였던 까닭이었을 테다
고독 내음 자욱한 가을은
결코 나에게만 치명적인 것이 아니었던 게다
- 손락천
가을을 타는 모든 이들에게.
고독을 가진 그대, 그리움을 가진 그대, 그대들은 이미 가을만큼이나 경이로운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