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하고 시시한 이야기
삶이 그렇게 졌다 생각했는데
금방 피었다가 금방 졌다 생각했는데
쌓인 기억에 그것이 아님을 안다
원래 선명하였을 기억은
그 위에 기억을 쌓고
그렇게 쌓고 쌓다가 뭉개지고
마치 하나였던 것처럼 물들어갔다
그래서 이젠 안다
지나간 날들이 하루처럼 느껴지는 어느 날이 되면
은행잎처럼 노랗게 물든 어느 날이 되면
그저 그런 날이 아니라 숱한 애환의 날을 살은 것이란 걸
- 손락천
삶에 기억 하나를 또 올려놓고, 아래에서부터 조금씩 물들어가는 기억을 바라본다.
그래. 누가 뭐라 해도 삶이란 물들어가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