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엔 그리 말자

그 하나의 독백

by 시인 손락천

그만하자

마음 다했지만 어찌 이러하냐고 원념치 말자


아니 찼기에 흐르지 못한 거다

아직 덜 찬 물동이

세차게 기울이기만 했던 거다


흐를 때가 되면 흘렀을 순리 앞에

아니 기다리고 억지 썼으니


이젠 그만하자

혹 다시 때가 오면

그때엔 그리 말자


- 손락천



글쓰기가 싫다.

아니.

경험에 비추어보면 그래도 글을 아니 썼던 적 없으니, 그저 쓴 글을 내놓는 게 싫어진 듯하다.

잠시 동안의 마음이겠지 싶다.

그래.

어차피 얼마 가지 못할 생각일 테니, 그렇게 생각하고 드러내기를 잠시 쉬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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