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하나의 독백
자라지 마라고
자근자근 밟은 하루인데
마음 바닥
박힌 아픔은
그것 헛되게
또 움텄다
이렇게 하늘 푸르고
매화 흰 날에
내 상상하고 꿈꾼 것들은
되레 그것을 위하여 애썼던 시간들로 시들고
나는 [왜]라는 말로
다가온 봄에게 나의 봄인지를 물었다
그래
봄이 왔지만
나와 상관없는 봄은 나의 봄일 수가 없다
아픔은 밟음이 아니라 온기 묻은 바람에 삭고
내 그것을 알아 마음 젖혀 녹을 때까지는
봄은 아직 나의 봄이 아니다
- 손락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