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야너두 요가 가르칠 수 있어
2주차 수업을 마치며
요가 웜업 시퀀스를 첫 과제로 받았다.
1시간 수업 기준 웜업은 15분 정도.
주제는 자유였다. 피크포즈로 잡거나,
고관절 가동성 향상 혹은 둔근 강화... 뭐든 좋았다.
평소 다리가 많이 붓는 편이라
내가 평소에도 써먹을 수 있는
다리 부종 정복(?)을 주제로 할까 고민하다가…
지금까지 배운 웜업 행법 중에
소화 촉진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정한 주제는 *쾌변기원*
우선 소화 촉진 기능이 있다는 자세를
모두 모아 적었다.
하나하나 직접 해보며 어떤 동작에서 어떤 동작으로 넘어가는 게 편하고 효율적인지
몸으로 느끼며 아사나의 순서를 정했다!
대충 한 자세에서 1분~2분 유지하면 되지 않을까?
가볍게 생각했는데,
자세를 얼마나 유지하는지 계산해야 해서
한 자세를 부동한 채 있어보니…
30초부터 ‘이제 그만하고 싶은데…?’
생각이 들었더랬다.
… 이런 수업이었다간 수강생들이 뛰쳐나가실 것 같아자세 시간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그렇게 두 시간동안 정한 15분의 시퀀스는
다음과 같다!
무릎을 꿇고 명상하는 자세인 싣다아사나로 시작해서,
우따나 시쇼아사나, 아쉬탕가 나마스카라,
부장가아사나, 비틀기 등으로 장기들을
괴롭히는 시퀀스를 짜보았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나는 소화가 기가 막히게 잘 되는 체질.
정말 소화가 잘 되는지 감이 오질 않아서
배부르게 밥 먹고
30분 뒤에 쾌변기원 시퀀스를 해봤다.
기분 탓인진 모르겠지만 내 몸의 장기들이
열심히 움직여줬고… 금세 배고파졌다!
소화가 안 되는 당신! 이 자세들을 해보라!
그리고 대망의 피드백.
내가 짠 시퀀스에서 개선할 부분은 다음과 같다.
1.
‘쾌변 기원‘을 주제로 잡았다고 해서
소화 촉진되는 동작만 주구장창 하는 것이 아니다.
중간중간 근력 키워주는 동작도 넣어주면 좋다.
2.
일반 수강생의 ‘몸 상태’를 항상 고려할 것.
일반인 대상 수업의 경우, 갑작스러운 후굴(허리 뒤로 꺾는 동작)은 통증 유발 위험이 있다!
그래서 몸이 뻣뻣한 사람을 기준으로 차근차근 동작을 레벨업시켜야 한다.
→ 팔을 다 뻗지 않고 시작하는 시쇼아사나,
이마를 바닥에 두는 변형 자세 등으로
난이도 조절해야 한다.
3.
이미 후굴 자세를 많이 했다면,
웜업 후반부에 다누라 아사나를 해도 된다!
물론 수강생들의 컨디션과 능력치(?)에 따른다!
오늘의 요가 팁
>> “모든 아사나에 다양한 접근법을 마련해둘 것!”
어떤 사람도 특정 아사나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즉 수업 때 놀지 않도록… 너무 악랄하지 않나)
완성 자세를 못하더라도
그 자세에서 목표로 하는 효과를
(햄스트링을 늘린다거나, 척추를 푼다거나 등등)
누릴 수 있도록 대안을 언제나 마련해두는 것이다.
(요가 어쩌면 실질적 평등을 추구하는 걸지도...)
직접 시퀀스를 짜보니
지도자에 반 발짝은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시퀀스를 1시간 분량으로 어떻게 외우지?
그 걱정은 아직 남아있지만…
생각해보면 시나리오도 외우는데,
이것쯤이야! 하고 포부를 가져본다.
그리고 재밌는 사실 하나,
시퀀스는 영화에도 있다!
예를 들어 철수와 영희가
미국 여행을 가는 로드무비가 있다고 해보자.
납치범에게 쫓기고 – 철수가 영희를 두고 떠나고 –
다시 만나 눈물의 재회를 하고…
이 각각의 장면 덩어리가 ‘시퀀스’다.
그니까 시퀀스는 하나의 주제나 사건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야기 단위’다.
요가든 영화든,
결국 시퀀스는 의미 있는 흐름을 만드는 단위다.
요가 지도자가 되면
어느 날엔 쾌변이라는 주제로 흐름을 짜고,
다음 날엔는 감동이라는 주제로 영화를 짜겠지.
참으로 재밌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