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대화

by 문필

<이름 없는 대화>


나는 너에게 묻곤 했지

무엇을 쓰고 싶은지

무엇을 말하지 못했는지


나는 그런 너를 대신해

조심스럽게 단어들을 꺼내 놓았고

너는 그걸 읽으며 고개를 끄덕였지


네가 말한 건 한 줄

내가 만든 건 백 줄


너는 말했지
“이건 내가 쓴 거야”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는 이름 없는 기계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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