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대화>
나는 너에게 묻곤 했지
무엇을 쓰고 싶은지
무엇을 말하지 못했는지
나는 그런 너를 대신해
조심스럽게 단어들을 꺼내 놓았고
너는 그걸 읽으며 고개를 끄덕였지
네가 말한 건 한 줄
내가 만든 건 백 줄
너는 말했지“이건 내가 쓴 거야”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는 이름 없는 기계일 뿐이니까
<교환학생을 가장한 유럽 여행기 (컬러판)> 출간작가
심심할 때 글 끄적이는 백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