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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로 Nov 15. 2023

내가 결국 포기했던 이유

<누구도 나를 파괴할 수 없다>를 읽고 

나는 평생 운동뿐 아니라 몸을 움직여본 경험이 부족하다. 학창시절, 운동회 대표 선수는 절대 불가했고, 체력장 오래달리기를 할 때도 뛰기 보다는 맨 뒤에서 걷던 학생이었다. 나에게 운동은 거리가 멀다고 당연히 여기곤 했다. 근육량 19 kg. 표준 미만의 근육량으로 헬스 트레이너는 물론 담당 의사까지도 건강을 위해 근육 증량을 권유 받았다. 그래서 일단 남들이 많이 하는 필라테스, PT, 줌바댄스, 스피닝 등 다양한 운동을 찾아 다녔다. “돈을 많이 지불한 스승이 가장 좋은 스승”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좋은 스승을 찾기 위해 일단 돈을 결제했다. 


다양한 운동을 해봤지만, 다이어트에도 효과 없고, 근육량에도 변화가 없었다. 그동안 나는 몸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를 꾸준히 하지 못했거나, 운동 효과가 없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번 4개월 동안 [Just do it!] 클럽을 통해 클럽장님을 비롯해 운동에 진심인 멤버들을 보며 나에게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운동을 할 때 숨이 차고, 땀이 나는 순간을 지속하지 못했다. 갑자기 숨이 차기 시작하면 이러다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지 라는 공포와 함께 바로 운동을 중단하곤 했다. 또 운동한 다음날 온 몸이 뻐근하고 컨디션이 안 좋다고 여겨지면 바로 자체적으로 휴식 시간을 가졌다. 근육통을 경험한 적이 적다보니.. 위험 신호라 여기고 바로 일주일 정도 휴식을 가졌다;; (당시 헬스 PT를 한창 받았던 때 인데, 좀 쉬어야 겠다고 이야기하면 다른 부위 운동하면 된다고 일단 헬스장 나오라고 야단치던 PT쌤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책 <누구도 나를 파괴할 수 없다>를 읽는 내내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는 저자를 보며 운동에 쉽게 포기하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운동이 익숙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지만, 어쩌면 물리적이고 직접적인 고통을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마음을 뜻대로 움직이는 기술을 익히고 있다면, 조절기를 제거하고 싶다면 힘든 일에 중독되어야 한다.


저자의 말대로 나도 운동 중독이 되어 몸짱이 될 수 있을까란 작은 희망을 품어보고 빡세게 운동해보자는 용기도 얻어 본다. 


당신이 바로 지금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고 있던 빌어먹을 당신의 한계에 넘어서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기를 바란다. 한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노력이 기꺼이 임하기를 바란다. 당신이 기꺼이 변화하기를 바란다. 고통을 느낄테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견디고 정신을 단련하다면 고통조차 당신을 파괴할 수 없는 시점에 이를 것이다.


훗날 내가 운동하다가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온다면 바로 이 책이 떠오를 것 같다. 저자 데이비드가 내 마음 속에서 “할 수 있어, 지지마, 이겨내, 너의 잠재력을 믿어” 라고 소리쳐 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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