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고통>을 읽고
흔히 들었던 속담과 사자성어다. 모두 어려운 일이나 고된 일을 겪은 뒤에는 즐겁고 좋은 일이 생긴다는 뜻이 담겨 있다.
어렸을 적 '남자의 자격'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국진 님이 “인생은 롤러코스터”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었다. 인생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어 마치 롤러코스터와 같다며 본인의 성공담과 실패담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영원히 좋은 일도 좋지 않은 일도 없다는 그의 이야기가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걸 보면 좋은 강연이지 않았나 싶다.
모든 인생에는 어려움이 있다. 예일대 심리학 교수인 폴 블룸은 책 <최선의 고통>을 통해 삶에서 주어지는 이 어려움(고통)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세세히 설명했다.
1. 인간의 진정한 만족은 쾌락과 고통 사이의 균형점 (최적점)에 있다.
배가 고플 때 음식이 더욱 맛있고, 고생 후 뜨끈한 목욕물에 몸을 담그면 행복하다. 바로 쾌락과 고통이라는 수직선의 양 극단에서 적절한 균형점에 있을 때 인간은 진정한 만족을 느낀다는 것이다.
2. 인간은 고통에 대해 자발적으로 뛰어든다.
산악 등반의 경우, 추위와 배고픔의 연속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도전한다. 고통스럽다는 것을 누구나 알지만 고통을 이겨내 완등의 쾌감을 느끼고 싶어 자발적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또 육아를 하는 주변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하는 것보다 육아하는 것이 더 힘들다고 말한다. 많은 이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예쁜 아이들의 재롱을 보면 많은 사람들은 육아에 뛰어든다.
3. 고통과 의미 사이의 관계는 강력하다.
극빈국의 경우 국민 행복 지수는 낮지만 ‘내 삶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의 지수가 높다. 고통과 인생의 의미 사이의 관계가 강력하다는 것이다. 가난한 나라 사람일수록 자기 삶이 중요한 목적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행복한 사람은 내 삶이 의미 있다고 말할 가능성이 높고, 삶이 의미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할 가능성이 더 높다.
책을 읽고 나에게 남은 한가지는... 행복을 추구하는 건 인간의 본질이지만, 행복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면 왜 내 삶은 고통스러울까? 왜 나는 행복하지 않을까? 등의 의문이 고개를 들 때면 주어진 삶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그 고통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건 인생의 덤이라 생각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