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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호사 박도순 Dec 12. 2016

고향을 찍는 간호사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반갑습니다>

방송작가에게 출연요청 전화왔을 때, 글쎄요, 제가 나갈 자리가 아닌 것 같은데요, 대답하였더니, 사흘 후에 다시 전화가 왔다. 더 생각해 보셨어요?라고 물었다. 아뇨, 생각 안 했습니다. 솔직히 <포내리 사람들> 책은 진즉에 사놓고 읽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 꺼내어 읽게 되었습니다. 형광펜으로 감동 문구를 그어가며 읽었지요. 용기 내서 전화했습니다. 까짓거 까이면 까이리라!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소셜 '브런치'에 올린 글도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그러셨군요. 녹화 일정을 알려주세요.

아나운서가 물었다. '기억에 남는 환자... 에피소드를 말씀해 주시죠'. 그 뻔한 질문은 당연히 예상했던 것이고, 잊을 수 없는 일이야 쌔고 쌨지~ 하는 마음이었다. 예상 못한 질문도 아닌데, 그 질문이 무엇이라고, 순간 감정이 막 복받히는 것이었다. 아... 글쎄요. 내 마음 저기 어느 구석진 밑바닥에 웅크리고 있던 그 '어떤 것'에 불이 확 붙어버리는 느낌이었다. 눈물 콧물 쏟아지고, 무너진 감정은 어찌어찌 보수할 틈도 없이 녹화가 이어졌다. 적절히 잘라 잇댄 편집 솜씨가 놀랍다. 전주MBC 2016년 12월 11일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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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d-L0Eof2QaE&sns=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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