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그리고 성취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미래의 철학자. 과거와 현재의 내 모습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문장이자, 앞으로 내가 지향하는 삶과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내가 생각하는 건강한 삶이란 몸과 마음이 모두 편안한 상태이다. 방해물 없이 무언가에 집중이 가능한 상태, 그리고 외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내 인생은 원래처럼 잘 흘러가는 상태를 말한다.
지난 10월 셋째 주엔 말 그대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내면과 외부 세상의 밸런스를 맞췄다. 그러면서 나는 오래 기다려서 얻어지는 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왕복 6시간 등산 후 얻는 성취감, 황홀한 노을 아래서 추억을 곱씹고 힘차게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느끼는 정서적 유대감, 타지에서 만난 친구를 1년 만에 내 고향에서 다시 보게 되는 애틋함, 그리고 오랜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풀어지는 편안함까지.
맵고 짜고 단 음식을 너무 자주 먹으면 좋지 않다고 한다. 자극에 익숙해서 다른 음식들이 밍밍하게 느껴진다고. 인간관계와 커리어 등 인생의 모든 것도 똑같은 것 같다. 당장의 성취와 이익만을 바라다보면 제대로 된 판단이 어려워 실수를 하기 쉬워진다. 저 멀리 점 하나를 찍고 길을 돌아가더라도 천천히 숨을 내쉬며 오래 가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진심으로 바라던 소망이 실현되는 거니까.
요즘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