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쓴삘 Aug 28. 2024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다른 이를 고문하지 않는다.

나는 소싯적 굉장히 좁은 마음으로 살았다.

남에게 받는 만큼 줘야 빚지지 않은 것 같고, 내가 조심하는 만큼 남도 조심해 주길 바라는.


그래서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까칠하고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들은 증오하기도 했어. 예전엔 그랬다고.


근데, 결혼과 육아라는 극한의 상황들을 겪으며 내 마음의 이해와 허용치가 점차 넓어지니 조금은 이해가 되더라.


까칠하거나 변명이 많고 지적이 많은 사람들.

그건 자기를 숨기는 방어라는 걸,

상처를 많이 받아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지고, 그런 모습 들킬까 봐 공격받지 않기 위해 미리 선수 친다는 거.


이 추론이 타인의 무례함의 이유가 전부 나 때문 인건 아니라는 자기 위안이 됐고 그들을 조금은 가엽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칼 융이 그랬단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다른 이를 고문하지 않는다.

보통 고문받은 이가 다른 이를 고문한다.

작가의 이전글 이 장면, 나만 불편한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