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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쓴삘 Aug 24. 2024

이 맛에 헌혈하지.

나는 헌혈을 좋아한다.

오늘은 85번째 헌혈 한 날이다.

사명감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100회를 돌파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전혈은 2달에 한번 할 수 있어서 100회를 채우려면 보름에 1번 할 수 있는 성분을 해야 하지만 한동안은 전혈이 부족하대서 전혈만 계속했다.


헌혈로 얻은 것도 참 많다.

대학생 때는 헌혈 경험이 한몫해서 대한적십자사 공채 최종까지 가봤었고, 첫째 돌기념으로 헌혈했을 때는 공교롭게도 50회 헌혈이었어서 금공상패와 기념품을 받고 기념사진도 찍었었다.

둘째가 돌 즈음엔 애 둘을 둘러업고 헌혈하러 온 나에게 파스와 밴드와 음료와 과자를 박스에 가득 챙겨주셨던 고마운 간호사분도 있었다. 특이한 혈액타입인 첫째가 돌이 지나 수술하게 됐을 때는 헌혈자들이 모인 카페에서 지정헌혈을 부탁하는 글을 올렸었는데 정말 많은 마음과 응원을 받았었다.


이 맛에 헌혈하지.


신랑은 오늘 30번째 헌혈을 했다.

나는 출산의 경험이 있어 이제 혈소판 헌혈을 할 수가 없다. 혈소판 헌혈을 하면 한 생명에게 귀하게 쓰일 수 있다는 뿌듯함이 이루 말할 수 없는데, 이젠 못한다. 그래서 신랑에게 권했더니 흔쾌히 하겠단다. 1시간 걸리는 건 말 안 해줬다. 하하하.

신랑이 혈소판 헌혈하는 모습을 찍어 엄마에게 보냈다. 혈소판은 생명을 살리는 귀한 거라는 메시지도 함께.

답장이 왔다.


그 귀한 걸 와 주는데?


아.  

빵 터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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