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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설득하면 곤란한데..

짧은 글 시리즈

by 심쓴삘

첫째가 자기 생일에는 학원에 안 가면 안 되냐고 물었다.


- 생일이라서 집에서 매일 하는 공부도 빼줬는데 학원까지 빼겠다고? 집에 일찍 와도 폰만 볼 거잖아.

- 받은 생일선물들 가지고 놀 거야. 여기에 클레이도 입힐 거란 말이야.


- 음.. 그래도 요즘 학원 너무 자주 빠져서 더 빠지면 좀 그런데.. 주니어 됐다며. 연습해야지.

- 자, 들어봐.

(아이가 한 살씩 먹을수록 자꾸 엄마를 설득하려 든다.)

인간이 100살까지 산다고 하면, 생일은 100년 중 고작 100일밖에 없는 거야.

- 그렇긴 하지.

- 그 100일 중 12번째 생일은 오늘 하루뿐이라고! 얼마나 중요한 날인지 알겠어?

- 그렇... 지.

- 그러니까 내가 오늘 학원을 가야겠어, 안 가야겠어?

-.... 오케이!


학원 빼!


오늘도 엄마가 설득당한 게 아니라 그냥 넘어가준 거야,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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