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들의 물밑 시간을 응원하는 공유서재
건대 근처 자양동에 위치한 '공유서재' <물밑서재>
나만의 고요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다시 찾아온 곳.
그대, 여기서 머물다가
서서히 떠오르소서
<물밑서재>는 책을 중심으로 여러 컨셉의 공간이 있는 예약제 무인 공유서재이다.
공유서재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로 생긴 개념인 듯하다. 시청의 '마이시크릿덴', 공릉동의 '내곁에서재' 등이 대표적이다. 공유서재가 어떤 공간인지 정확히 합의된 정의는 없지만, 서재지기가 큐레이션 한 책들이 있고, 시간당 이용요금을 지불하고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하는 공간이 대부분이다.
어떤 면에서는 북카페와 비슷하고, 어떤 면에서는 독립서점과도 비슷하다. 비용을 지불하는 프라이빗 도서관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 공간들보다 공유서재는 이용자에게 좀 더 편안한 휴식 또는 몰입의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 주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물밑서재>라는 이름은 물 위로 떠오르기 위한 창작자들의 물밑 시간을 응원하는 의미로 지었다고 한다.
조용한 골목길을 따라 서재에 도착하면, 간판이 걸린 작은 문이 보인다. 문을 열고 수면 아래로 내려가듯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공간을 만나게 된다.
아늑하면서 앤티크 한 공간. 17세기~18세기쯤 유럽 어딘가, 고독한 작가의 서재에 온 듯한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느낌이 차분하고, 인테리어나 과하지 않다.
가운데 원목 테이블을 기준으로 왼편에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책장에 가득 꽂혀 있다. 출입문 쪽에는 작업하기에 편안한 넓은 1인 책상과 의자가 있고, 서재 가장 안쪽에는 안락한 소파석도 있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소파석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고요하게 생각에 잠겼다. 지난 몇 달 동안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앞으로 몇 달 또 어떻게 살아갈지.
고요하게 몰입하며 편안한 시간을 보낸 공유서재 <물밑서재>
홀로 가기에도, 연인과 가기에도, 단체 모임을 하기도 좋은 공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