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0 - 10.6
여주의 한 에어비앤비를 빌려서 3박 4일로 회사 워크숍을 다녀왔다. 나름 회사의 비전, 문화, 인재상 등을 팀원들과 이야기해볼 수 있는 컬쳐캠프를 준비해서 갔으나, 갑자기 무료체험기능 배포가 최우선순위로 가면서 준비했던 것들은 맛도 못보고 배포 열차를 몰게되었다.
이번 워크숍으로 인해 주간 목표했던 많은 기능들을 한꺼번에 구현하여 배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꽤 괜찮았으나, 정말 이게 최선이었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함께 일하는 다른 팀원들과 24시간 같이 있을 수 있었던 흔치않은 기회를 평상시에도 하는 일에 써버린 것이 좋은 선택인 걸까. 작업을 하면서 몇몇 다른 팀원들의 표정이 어두워지는 것이 느껴져서 마음이 그리 편치만은 않았던 것 같다.
실질적인 임팩트를 끌어내기 위한 돌발적인 아이디어들을 바로 구현하기로 결정하면서 생긴 비효율도 그리 달갑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어떤 맥락에서 그러한 아이디어가 생겼는지는 전혀모르는 상황에서 다른 기능이 생겼음을 구두로 전달받았다. 기존에 작업하던 것들을 모두 롤백하고 다른 작업을 하다가 후에 업데이트 되는 문서는 확인하고 언제 바뀌었는지는 모르지만 변경된 요구사항에 다시 롤백. 구현하는데 있어서의 정확한 우선순위를 파악하는 것도 꽤 어려웠다.
`x10`의 임팩트를 내기 위해 우연히 나오는 아이디어들을 바로바로 구현하여 테스트해보는 것도 좋지만 그 과정에서 모두가 120% 효율을 낼 수 있는 프로세스 개선도 함께 이루어져야하지 않을까. 팀내에서 이러한 아이디어가 샘솟는 것처럼 보일때 바로바로 이런 넛지를 주지못한 것에 반성하며, 지금이라도 같이 함께 발전하기 위한 여러가지 제안들을 해봐야겠다.
# Action Item
- 팀의 회고 세션 진행해보기
- 회고를 회고하여 개선안 도출하고 차주에 다시 진행해보기
나에게 재밌는 영감을 줄 만한 사람을 알게된 줄 알고 꽤 보람찬줄 알았으나 연락을 받았으셔서 아쉬웠다.
그리 막 엄청 인사이트풀한 내용은 없었다. 그래도 우연히 Google Home을 얻은건 기분이 정말 좋았다. ㅎㅎ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예상치 못한 재밌는 생각의 씨앗들을 얻게될 때가 있다. 이러한 순간들을 좀더 많이 가질 수 있게끔 해주는 네트워크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 중.
# Action Item
- 주기적으로 갖는 모임에서 내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작은 세미나를 진행해보자.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디벨롭해보면 무언가 재밌는게 떠오를지도.
iOS 앱 구조가 폭망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번에 새로운 기능을 구현하면서 구조적으로 어디에 해당 로직을 추가하는게 좋을까하는 고민을 잠깐했는데 명확한 답을 내리기가 어려웠다. 새로운 기능, 새로운 요구사항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기존의 코드가 바로 레거시가 되어버리면서, 아키텍쳐가 무의미해지고 추가되는 로직을 어디에 둬야할지를 일관적으로 말해주지 못하는 것 같다.
요즘 개발 공부를 조금 뒤로하고 있는 것 같은데 반성해야할 것 같다. 현 조직에서 개발을 책임져야하는 사람으로써 개발 공부를 소홀이하면 안되겠지. 개발을 하면서 나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는 좋은 질문 목록들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 Action Item
<Clean Archtecture> 완독하기
1부때는 좀 지루했던 것 같다. 이 사람의 삶에 대한 태도, 몰입하는 모습, 생각하는 사고방식 등을 보고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결과 위주로만 보여줘서 실망스러웠다.
2부는 너무너무너무 재밌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빌게이츠는 얼마나 몰입하면서 일을 했는지가 생생하게 느껴져서 나도 힘이 차오르는 느낌이었다. 마치 `스티브잡스`의 다른 버전을 읽는 느낌이랄까. 역사를 바꿀만한 위대한 기업을 어떻게 탄생하는지, 그 중심에 있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엿볼때면 나 자신이 조금 작아지는 듯한 느낌도 든다.
내가 느낌 빌게이츠는 복잡한 상황에서 핵심을 꿰뚫는 통찰력 있는 질문을 잘 던지는 것 같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 해답을 찾아나가면서 복잡한 미로같은 상황을 해결해나간다.
위대하고 원대한 꿈을 갖고, 그 꿈을 위한 통찰력 있는 질문 던지기. 그 꿈에 몰입하기
나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어떻게 선한 영향력을 사람들에게 미칠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어떤게 있을까?
그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 나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나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싶을까?
나는 어떻게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 걸까?
선한 영향력이란 뭘까?
엄청 재밌었고 진짜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현실에서 외면당하고 무시당하는 한 사람이 어떻게 광기어린 범죄자가 되어가는지를 너무나 생생하게 보여줬던 것 같다. 정신병이라는 프레임하에 한 사람이 얼마나 철저히 무시당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