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문학을 가르치는 강사이다. 매일 밤하늘을 올려다 보고, 우주 이야기를 해준지도 어느덧 15년이 넘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빗대어 보면, 많은 사람들은 우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으며, 천문대를 방문할 때는 이에 맞는 기대를 하고 온다.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본다는 것'
'이 얼마나 낭만적이고 아름다운가...'
하지만 우리들의 생각과는 조금 다르다.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봐도 눈으로 보는 것과 똑같이 점으로 보인다. 우리가 기대한 책과 인터넷에서 본모습들은 모두 카메라의 기능을 이용한 사진들이다. 우리의 눈은 카메라가 아니다. 또한 현재 인간의 기술로는 별(행성이나 달이 아닌, 천문학에서의 항성)을 크게 볼 수 없다. 따라서 기대와는 달리 실망이 클 수 있다. 아이들보다 성인은 더욱 그렇다. 별과 우주를 좋아하는 나 역시도 그랬으니, 일반인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주변에서는 강사인 내가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했지만,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그 별이 그 별 같은 나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초기에 많은 고민을 했었고, 결국 오늘날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내 고민의 결론은 이랬다.
우리가 아닌, 별이 우리를 본다고 생각해 보았다. 별들 또한 우리를 하나의 점으로 모두 똑같은 인간으로 볼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인간이라는 개체에 속하기 때문에 인간의 특징이나 모습을 잘 구분할 수 있는 것이다. 개미나 개구리를 보면 똑같아 보이지만, 그들끼리는 나와 너, 우리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별, 개미, 개구리와 다른 점은 지능이다. 우리가 그들을 구분할 수 있게 해 주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컴퓨터와 핸드폰의 경우 성능과 기능에 따라 잘도 구분한다. 별도 마찬가지였다. 보이는 것은 모두 같지만, 실제로는 모두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에 나는 언제부턴가 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각각의 별은 크기, 온도, 거리, 밝기 등이 모두 다르다. 이를 지구와의 비교, 일상과의 접목을 통해 지식을 전달해 주었다. 그리고서 내가 말한 말을 상상하며, 별을 관찰하도록 했다. 이렇게 15년을 쌓아왔고, 어느새 나는 천문학 스토리텔러가 되어 있었다.
나는 이 세상 모든 것에는 스토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우리가 그것들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을 뿐이다. 작은 비닐봉지 하나도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것까지의 이야기가 있고, 빗방울도 순환의 흐름으로 이야기를 가질 수 있다.
자신이 잘 알고, 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작은 스토리를 만들어 보자. 그 이야기는 쌓여서 나를 그 분야의 전문가로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