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밖에 나가자!

Part.3 -한 아이의 아빠-

by 아인파파

요즘 들어 아이가 밖에 자꾸 나가자고 한다. 창밖에 햇빛이 내리쬐는 날씨를 보고, 한 번은 말려 보지만 세 살 아들도 굽힐 기세가 아니다. 떼를 쓰는 아이에 못 이겨, 모자를 눌러쓰고 밖으로 나간다.


아들이 나갈 때마다 챙겨가는 것이 있다. 아니 이것 때문에 나가자고 하는 것이다. 바로 요즘 아이들에게 있어 필수템이라 할 수 있는 킥보드이다. 아이는 마치 여행을 떠나는 우리네 모습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킥보드와 헬멧, 마스크를 챙겨 떠날 준비를 한다. 이제 두 돌 지난 아이가 무슨 킥보드냐며, 구입 당시 아내에게 으름장을 놓았던 나를 비웃듯, 아들은 현관문을 나오자마자 자세를 잡는다. 그리 좋을까나...


밖으로 나오면 걸어서는 쫒아갈 수 없는 속도로 여행을 떠난다. 마치 철장 안에 갇혀 살 던 한 마리의 새가 문을 열어주자 마자 날아가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런 생각도 잠시 나는 아이를 쫒아 뛰어간다.


"아인아~ 조심히~ 그러다 넘어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이는 넘어진다. 그렇다. 킥보드는 타지만, 능숙하지는 않다. 나는 넘어져서 아파하고 우는 아이를 안고 다시 일으켜 세워준다.


"그러니까 천천히 가야지~ 또 아야 했잖아~"


진정된 아이에게 나는 놀이터로 유도를 하지만, 아이는 다시금 킥보드에 손과 발을 올려놓는다. 역시나 꽈당...

잘 타지도 못하고, 넘어져 아파하면서도 타는 이유는 뭘까?

아픈 마음으로 아이의 마음을 돌리려 하지만 아이는 물러날 마음이 없다.


며칠 째 이 과정이 반복되었고, 어느 날 아이의 실력이 는 것이 느껴졌다.


"우와~ 아인이 잘 탄다~"


순간적으로 나온 말이다. 넘어질까 걱정하던 이전의 내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렇다. 아이는 내가 없는 오후에도 엄마와 함께 킥보드를 탔던 것이었고, 제법 타는 법을 배운 것이었다. 기뻐하며, 아이이게 다가갔다. 그리고 아이의 모습을 보니, 평소 느끼지 못한 모습이 보였다. 아이의 얼굴은 까맣게 타 있었고, 무릎의 상처는 더 늘었다.


어쩌면 내 아이는 배움의 즐거움을 느꼈을 것이다. 땀 흘리고, 넘어지는 아픔보다 킥보드를 타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고, 실력이 향상되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뿌듯함, 즐거움을 스스로 느꼈을 것이다. 그런 아이의 배움에 있어 지금까지의 나는 방해꾼이었던 것이었다. 자기 자식이 넘어지고 다친다는 것에 모든 아빠들이 나와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다. 허나 그것은 아빠의 생각일 뿐이다. 아이의 생각은 달랐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밤을 새워도 즐거운 것처럼 아이에게는 킥보드가 그런 것이었다.


세 살 아이. 아직 보살핌이 당연한 나이이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확신이 하나 생겼다. 배우고 싶은 열정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나는 지금 무엇을 배우면, 가장 즐거울까?

고민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