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작가 Nov 02. 2022

사무실 이사합니다.

투자라고 생각하고 비용이라고 쓰는 것

창업 이후부터 지금까지, 짧은 시간 동안 제가 일 해온 공간은 무수히 변해왔습니다.


처음엔 지자체에서 선정하여 제공받아 사용한 공유사무실. 

혼자서 창업을 준비하던 때이고, 대부분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서 크게 필요하진 않았지만, 업종 특성상 사업자등록을 할 공간이 필요했기에 공유사무실의 책상 하나를 사용했습니다. 


그 이후 인근 지자체 사업에 다시 선정되며 운 좋게 작은 1층 매장 적은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었고, 매장은 판매 공간으로, 그 위 또 다른 공유사무실에서 다시 책상 한 칸을 사무실이라며 사용했지요.

함께 일하는 팀원이 앉을 공간도 없이 매장에서 틈틈이 업무 얘기를 나누며 일해왔고, 본격적으로 2인의 팀원과 함께 하게 되면서 별도의 사무공간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새로 구한 사무공간 역시 창업팀에게 비교적 낮은 임대료로 제공하는 사무공간이었는데, 대학교 산학관에 있는 데다가 깨끗하고 연관성이 조금씩 있는 다른 기업들이 함께 있었기에 교류하고 정보도 나눌 수 있는 아주 만족스러운 공간이었습니다. 문제는 운영하는 매장과 거리가 꽤 된다는 점.. 매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고정적인 아르바이트생이 있든, 팀원들이 돌아가며 하루씩 매장을 봐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운영할 만큼의 매출이 나거나, 매장에 공력을 쏟을 수 없어 결과적으로는 팀원들이 돌아가며 매장을 운영해왔는데 지나고 보니 참.. 어렵고 힘든 일을 팀원들이 함께해주었네요. 너무나 뜻깊고, 첫 시작을 알릴 수 있기에 충분했던 오프라인 공간은 운영이 미숙했던 아쉬움도 크지만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제 떠나야 할 때가 된 거 같았습니다.


2년을 사용하면 필히 떠나야 하는 사무 공간의 계약 만료가 다가오고, 현재의 팀원으로 먼 거리의 매장을 운영하는데 한계, 그리고 다루는 제품군이 늘어날수록 사무공간의 별도 창고 필요성이 커지면서 가능한 이 모든 걸 해결하기 위한 공간을 찾기로 했습니다.



집을 이사하는 비용, 혹은 사무실을 이사하는 비용을 경험해보신 분 계실까요?

높아진 임대 공간 보증금, 기존 공간 원상복구, 이사 갈 공간 정돈과 공사비, 공간을 옮기는 이사비용, 생각하지 못한 자잘하게 추가되는 비용들... 사무공간이나 매장이나 10평도 되지 않는 작은 공간이기에 비용이 크게 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저는 지금 발생할 임대료는 둘째 치고, 이사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이라도 벌어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투자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자꾸 비용이라고 쓰이는 것에 대해, 다음번에 이야기해볼게요.




작가의 이전글 창업 초기, 버티는 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