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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작가 Jul 23. 2023

기로

꾸준히 기록해보려고 마음을 먹었는데도 6개월이 넘어서야 다시 브런치로 돌아왔네요.


3년 차 우리 회사는 피봇팅의 기로에 놓여있습니다.

브랜드가 유지될 만큼의 시장의 선택은 받지 못했고, 엑셀러레이터나 대기업의 투자관계자에게 투자할 만큼의 매력적인 회사로 보이진 못했습니다. 


재미있게도 우리 브랜드의 경쟁력과 시장성에 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반응이 뜨뜻 미지근한 반면, 

과거 경력을 살려 새로운 아이디어를 툭- 던져보았을 때는 대부분의 반응이 혹! 했다는 것. 단 몇 명의 반응만으로 회사의 방향성을 결정할 순 없지만, 꽤 오랜 시간 허무함과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한 가지 위로가 되는건,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표면적인 모습이나 제품의 형태는 다르지만, 제가 이 일을 해 나가는 이유, 근본적인 철학, 가치관에서는 흔들림 없이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이에요.


최근 3개월, 그리고 남은 올 해는 기존 사업을 재정비하고, 피봇팅의 가능성을 검증 하는 시간이 될 거 같습니다.



최근 우연히 어떤 강연을 듣게 됐는데, 나만의 별을 찾으라는 강연자님의 이야기에 질문을 했습니다.


나만의 별을 찾는 과정에서, 그 동안 내 안에 있는 호기심이 두려움을 넘어서서 새로운 도전이나, 무언가를 시도하고 해내곤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종종 두려움이 커지기도 할 때, 어떻게 두려움을 넘어설 수 있는지-말이에요.


이렇게 답해주시더라구요.

호기심이 두려움을 이겼건, 두려움이 호기심을 이겼건, 단 0.1%라도 더 마음이 가는 쪽으로 선택하지 않았겠냐고-. 꼭 호기심이 이겨야 하는 것도 아니고, 두려워지는 쪽을 선택하더라도 나의 마음이기 때문에 존중해줘야 한다고요.


스스로를 채찍질하고자 한 질문에 괜스레 위로가 되어 브런치에 남겨봅니다.

저처럼 나만의 별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분들께도 조금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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