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우연히 임팩트 비즈니스 모델 점검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본래 공개되는 강의가 아닌데, 현재 지원받는 사업 관계자분께서 도움이 될 거 같다며 공유해주셨고, 안그래도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데 비즈니스 모델 강의가 아닌 '점검' 강의라니, 한 번 들어나 보자 싶었어요.
창업 전에는 이론으로 알고 있었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창업을 하고 운영을 하며 자연스레 놓치게 된 것들, 현업과 현실에 부딪혀 잊고 지낸 것들을 마치 지금의 저희를 보는 것처럼 꿰뚫어보듯 짚어주셔서 반성하면서도 피보팅 후에는 다시 정신차리고 해야지 싶었어요.
강의 전 사전 질문을 받는다고 해서 질문을 보냈습니다.
금전적인 어려움과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로는 소셜 임팩트를 창출하기 어렵다고 생각되어 피보팅을 앞두고 있는 기업입니다. 다름 임팩트 분야인데(환경 -> 건강, 헬스케어) 향후 엑셀러레이터, 임팩트 투자자에게 어떻게 보여질지 궁금합니다.
시장 검증이 우선이기에 당장 투자받으러 다닐 생각도 없지만 종종 들었던 생각과 답을 얻지 못한 질문이었어요. 나한테는 이 피봇팅이 자연스럽고 필요한 것인데, 그 긴 고민과 과정을 모두 말로 글로 설명할 수 없으니까요.
어떤 답변을 들었는지 궁금하시죠? :)ㅎㅎ 답변을 듣기 전 제 예상은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고, 이유를 설명할 수 있으면 괜찮습니다. 기존 사업과 조금이라도 관계가 있어 기존 경험을 활용할 수 있으면 제일 좋고요' 라는 대답을 들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뜻밖에 첫, 아니 둘-세 마디의 내용은 이거였어요.
우선 피봇팅을 결심하신 것에 진심으로 찬사를 보냅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그 간의 고민과 피봇팅을 결정하기까지의 심적인 어려움들이 있으실 거예요.
그럼에도 피봇팅을 결정하셨다는 것에 깊은 찬사를 보냅니다.
훨씬 더 길게 응원해주셨는데, 감정이 앞서서 기억이..^^;
정말 진심으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창고를 정리할 때 흘리지 않았던 눈물이 여기서 날 뻔 했네요. (물론 이번에도 울진 않았지만..) 얼굴 한 번 뵙지 못한 분께 진심어린 응원을 받는 건 이런 기분일까, 생각하며 피봇팅 할 수 있겠다, 더 열심히 해보자 라는 생각과 마음으로 단단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여러 차례 응원해주시며 피봇팅 자체에 대한 답변은 이렇습니다.
피봇팅을 할 때 기존 사업 분야 혹은 기존 사업 고객과 피봇팅후의 분야, 고객이 같으면 가장 좋고 유사점이나 연결점이 있으면 좋다고 하셨어요. 제 경우 분야가 완전히 달라지기에 그런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피봇팅을 못 하는 것도 아니며, 투자자 등 외부인이 물을 경우 그냥 진솔하게 답변하셔도 좋다고요.
교육이 끝나고 동료와 함께 얘기를 나눈건, '시장검증 제대로 하자', '솔직해지자' 였습니다.
긴 글은 아니지만, 이 글을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겠죠?
피봇팅을 앞두고 계신 분들께, 저도 무한한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