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도 이번에는

by 권작가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3시간 전, 26년도 첫번째 '아쉽게도 이번에는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라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새해 시작과 함께 집중했던 프로그램이고, 창업부터 사업 모델을 구축하게 된 긴 여정을 진솔하게 담아 신청서를 작성한 터라 아쉬움이 크네요.


처음 투자 유치 활동을 시작할 때, IR 자료를 보고 심사역분들께서 해준 조언을 토대로 IR을 계속 수정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다수의 투자사 미팅을 하고 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투자사 조언대로 자료를 계속 바꾸다가는 아무것도 못하겠다.'


어느 투자사에서는 조금 더 장기적인 관점의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하셔서 장기적인 비전을 담으면, 어느 투자사에서는 너무 많아서 핵심이 뭔지 모르겠다. 지금 집중하고 있는 부분을 더 자세히 보여달라- 하셨고, 누군가는 B2B 모델이 더 좋겠다, 누군가는 B2C 모델로 하는 것이 더 좋다, 이 분야에 성공사례가 없다, IR의 담겨야 할 내용이 모두 들어있지 않다 등등.. 많은 조언이 쏟아졌고, 우리는 어디에 초점을 두어야 할지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모든 투자사를 만족시킬 순 없다. 우리에게 맞는 투자사를 찾자.'가 우리의 기조가 되었습니다. 아직, 그런 투자사를 찾진 못했지만요ㅎㅎ


작년 대전에서 큰 스타트업 밋업 행사가 있었습니다. 꽤 많은 투자사 심사역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3일 내내 이어지는 미팅 끝에, 저는 투자사를 2가지 유형을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사업모델을 궁금해하고, 수익화 가능성을 함께 탐색하고, 가능성을 보려는 투자사

혹은, 그럴듯한 IR 자료와 그래서 3년 후 몇십-몇백억 매출을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의만 남긴 투자사


투자사는 당연히, 투자를 통해 기간내에 얼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수익 모델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익성만 살펴보는 점들은 많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들이 몹시 지치기도 하고, 자괴감도 들긴 했지만 어쩔 수 없죠. 스스로 증명하는 수밖에 :)


피보팅 후 수익구조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할 당시, 김치원 부대표의 '디지털 헬스케어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를 읽었습니다. 도서 겉 띠지에 이런 문구가 있어요.

"문제는 디지털 헬스케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이 짧은 문장에 담긴 깊은 의미를 또 한번 되새기는 밤 입니다.


다음 글 부터는,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고민과 현재 진행중인 과정을 담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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