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라는 선물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선물이 되기까지

by 도토리샘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창문을 여는 것이다. 차가운 공기가 내 볼을 스치고 지나갈 때면, 비로소 하루가 시작되었음을 실감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해야 할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때로는 그 일들이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것들은 내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소중한 징표이기도 하다.


책상 위 달력에는 빼곡히 할 일들이 적혀있다. 회의 시간, 마감일, 약속... 숫자들 사이로 나의 하루가 그려진다. 누군가는 이런 일정표를 보며 한숨을 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 이 모든 것들이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증거라고.


어릴 적 나는 종종 꿈꾸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깨달았다.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는 것을. 그것은 내가 이 세상에서 맡은 역할이 있다는 뜻이고, 누군가가 나를 믿고 기다린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오늘 나의 할 일 목록을 천천히 들여다본다.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해야 한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그 다음엔 어제 미처 끝내지 못한 보고서를 마무리해야 한다. 누군가는 이것을 단순한 서류 작업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안다. 이 보고서 하나가 회사의 중요한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점심시간에는 오랜 친구와 약속이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관계를 지켜나가는 것, 그것 역시 중요한 '해야 할 일' 중 하나다.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때론 고민을 나누는 그 시간이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오후에는 새로운 프로젝트 회의가 잡혀있다. 때론 긴장되고 부담스럽지만, 이런 순간들이 나를 성장시킨다.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언제나 가슴 뛰는 모험이다.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장을 봐야 한다. 식탁에 올릴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일은 소소하지만 중요한 일상의 의식이다. 신선한 채소를 고르고, 오늘 먹을 반찬을 구상하는 동안 하루의 피로가 조금씩 녹아내린다.


밤이 되면 내일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옷을 골라두고, 가방을 챙기고, 내일의 일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이런 작은 준비들이 모여 다음 날을 더 순조롭게 만든다.


잠들기 전, 오늘 하루 동안 완료한 일들을 돌아본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지는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가 최선을 다했다는 것, 그리고 내일도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야 할 일'들은 때로는 무겁고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우리 삶을 구성하는 소중한 조각들이다. 그것들이 있기에 우리는 성장하고, 배우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간다. 오늘도 나는 감사한 마음으로 내게 주어진 일들을 마주한다.


이렇게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자신만의 리듬을 만들어간다. 때로는 지치고 힘들 때도 있지만, 그 속에서 작은 기쁨과 보람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삶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가장 소중한 지혜가 아닐까.


하루를 마무리하며 나는 생각한다. 오늘 내가 한 모든 일들이, 내일의 나를 만드는 작은 발걸음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내일도 나는 기꺼이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해야 할 일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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