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힘든 기술.

모든 것에 공통으로 통용되는 기술.

by 더블와이파파

“목에서 힘을 빼.” 고등학교 시절, 잠시 합창부를 했었다. 그때 선생님과 선배들이 가장 자주 했던 말이다.

“노래를 목으로 하지 마. 배로 해. 호흡으로 끌어올려.” 말은 참 쉬웠다. “네!” 하고 대답은 했지만, 마음처럼 되지는 않았다.


병원에서 주사를 맞을 때도 비슷하다. 간호사가 말한다. “힘 빼세요.” 말은 쉽지. 하지만 눈앞에 바늘이 다가오는데 그 말처럼 쉽게 힘이 빠질 리 없다. 이상하게도, 주사를 맞고 나면 팔이나 엉덩이가 더 뻐근할 때가 있었다. 그건 결국, 힘을 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걸 몸으로 알게 되었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운동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건 ‘힘을 빼는 법’이다. 특히 균형이 중요한 운동일수록, 한쪽으로 쏠리면 쉽게 무너지기 마련이다. 힘을 뺀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그 감각을 터득하기까지는


사람마다 시간이 다르고, 그 시간이 오기도 전에 포기해버리는 사람도 많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어쩌면 힘을 빼는 일일지도 모른다. 힘을 준다는 건 내 방어기제와 내 욕심이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더 잘하려고 애쓸수록 오히려 더 안 되는 걸


경험해본 사람은 안다. 진짜 힘은, 힘을 뺄 줄 알 때 발휘된다. 삶의 많은 일들도 그렇다. 마음을 주고받는 일에서도 힘, 즉 ‘대가’를 기대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100을 주고, 나도 100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은 선행이 아니라 거래다.


나에겐 100의 가치였지만, 상대에겐 50의 가치일 수 있다. 그래서 돌아오는 50에 실망하게 된다.

진짜 베풂은 바라지 않고 주는 일이다. 100을 주고도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을 때, 어느 날 문득 150이 되어 돌아오는 순간이 있다.


그건 내가 흘려보낸 순수한 마음이 시간을 돌아 답례로 돌아오는 장면이다. 바라지 않을 때, 불현듯 찾아오는 것들이 있다. 내겐 갑작스럽지만, 누군가의 마음속에서는 오래 준비된 응답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제는, 힘을 빼고 초연하게 기다려보자. 내 것이라면 돌아올 테고, 아니라면, 그뿐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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