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다행이구나.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그때 왜 그렇게 고민했을까?’ 싶은 순간이 있다. 그 당시에는 인생을 삼켜버릴 듯한 커다란 산처럼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기억조차 흐릿해지곤 한다.
인생은 과거에서 현재를 지나 미래로 이어지는 '선'이 아니라 점 같은 찰나가 쭉 이어질 뿐이라는 주장이다. 지금, 현재의 순간에 내게 주어진 '인생의 과제'에 춤추듯 즐겁게 몰두해야 한다. 그래야 '내 인생'을 살 수 있다.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점 같은 찰나가 이어진다"는 말에 오래 머물게 된다. 인생이 선이 아니라, 점이었구나. 참 공감되는 말이다. 나에게 일어나는 일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악순환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건 그냥 하나씩 찍힌 점들일 뿐이었다.
서로 이어진 선이 아니었다. 좋은 일도 마찬가지다. 연속된 행복이 아니라, 하나하나 독립된 ‘좋은 점’이었을 뿐이다.
그러니 지금 좋은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 일이 계속될 거라는 기대는 오히려 더 큰 실망이나 후회를 불러올 수 있다. 반대로, 나쁜 일이 계속될 거라는 생각도 스스로를 가두는 착각이다. 그저 하나의 점을 찍고 다음으로 넘어가면 된다.
그 순간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까지 우리는 충분히 잘 견뎌왔다. 혹시 지금 너무 힘들다면, 마침표 하나 찍고 다음 점으로 넘어가면 된다. 잘 된다면, 다음 점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나아가면 되고, 잘 안 되면, 아쉬움을 삼키고 또 다음 점을 향해 걸어가면 된다.
점 하나 찍었을 뿐이다.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