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 잘하세요.

나는 그들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

by 더블와이파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려본다.


이를테면 아내, 아이들, 그리고 부모님.

그들은 매일을 함께 살아가며, 인생의 많은 시간을 나누는 소중한 존재들이다.


문득, 이런 상상을 해보게 되었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누군가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무시당하는 말을 듣는다면?

그 순간 내 마음은 어떨까. 나는 아마 참기 어려울 것이다.


아내와는 직장에서 만났다.

함께 일하면서, 그녀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장면이 떠오른다.

그때마다 마음속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끓어오르곤 했다.


당장이라도 나서서 막고 싶었고, 상처받았을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싶었다.

지금도 그 장면을 떠올리면 마음이 불편하다.


아이에게 그런 순간이 있다면 그 감정은 더 강하게 밀려온다.

누군가 내 아이에게 부당한 말을 한다면, 그걸 묵묵히 참을 수 있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가족을 떠올리다 보면, 자연스레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나는 그들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

‘나는 그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었을까?’

정말 소중하게 대하고 있었을까.


혹시 내 말 한마디, 내 행동 하나로 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적은 없었을까.


우리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조심을 잊곤 한다.


멀리 있는 사람에게는 예의를 지키면서도,

매일 마주하는 이들에게는 무심하거나 날카롭게 대하기도 한다.


문제는 그 무심함이 쌓인다는 데 있다.


말을 아끼게 되고, 마음을 감추게 되고, 겉으론 괜찮은 척하지만, 속에서는 서운함이 조금씩 자란다.


그리고 결국, 그 감정은 관계를 무겁게 만든다.


그래서 변화를 바란다면, 나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따뜻한 말과 행동을 하고 있는지.

내 말이 그들의 하루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혹시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그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진 않았는지.


지금 함께 있는 사람을 소중히 대하는 일은 곧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일이기도 하다.


내가 그들을 따뜻하게 대하지 않으면서,

그들이 세상으로부터 따뜻한 대우만 받기를 바라는 건 어쩌면 내 마음속의 모순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내가 어떤 모습으로 그들을 대하고 있는지, 아이도, 주변 사람도, 누군가는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말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말은 언제나 변화의 시작이니까.

따뜻한 말 한마디가 서로의 거리를 좁히고, 지친 마음에 다시 살아갈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 테니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먼저 따뜻한 사람이 되어보자.


말부터, 행동부터.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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