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by 더블와이파파

죽음에 대해 말하는 일은 여전히 낯설다. 때로는 금기처럼 여겨진다. 우리는 죽음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꺼린다. 불행을 부르는 말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죽음 이야기는 늘 뒤로 밀린다. 하지만 삶을 깊이 들여다볼수록 죽음은 피해야 할 무서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삶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반드시 마주해야 하는 주제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이 자기 계발서 속에서 자주 보이는 이유도 같다. 나는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문장은 곧 지금을 소중히 여겨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소중한 일상을 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하루에 자신과 대화를 얼마나 하는가. 나에게 질문하고, 내 안을 향해 묻는 일은 나를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된다. 지금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곧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일이다. 그래서 죽음은 사랑과 맞닿아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나의 죽음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언젠가 올 일임을 알면서도, 지금은 아직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죽음과 조금씩 가까워진다. 물리적인 시간의 흐름 때문이지만, 필연적으로 맞이할 일이기도 하다.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고, 120세까지 살기도 한다. 언제든 죽을 수 있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잊고 산다. 갑작스러운 사고나 병을 겪지 않는 한, 일상에서 죽음을 깨닫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죽음을 의식하면서도 삶을 뜨겁게 살아내는 것이다.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삶을 정리하고 설계하는 지점으로 받아들이는 것. 이것은 침울한 일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스스로 책임지는 성숙한 태도이자 더 깊은 삶으로 가는 길이다.


죽음을 생각하는 일은 유언장을 쓰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고, 남은 시간을 어떤 감정과 의미로 채울지 고민하는 과정이다. 관계를 정리하고, 전하고 싶은 말을 남기며, 기억될 나를 준비하는 일이다. 그 과정이 오히려 지금의 삶을 단단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