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을수록 좋아지는 이유
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며 살아왔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가’보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가 더 중요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다.
내가 그들을 신경 쓰는 만큼, 정작 그들은 나를 그리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도 마찬가지다.
자기 삶에 집중하느라, 남을 바라볼 여유가 별로 없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토록 타인의 시선에 민감할까?
나이를 먹으며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다.
10대에는 타인의 시선이 절대적이었다.
친구의 한마디가 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졌고,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눈빛과 표정에 마음을 맞췄다.
20대에는 사회의 기준이 나를 규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군대에서는 선임의 눈치를 봐야 했고, 직장에서는 상사의 표정 하나에 하루의 기분이 좌우되기도 했다.
그래서 늘 불안했고, 남과 비교하며 살았다.
하지만 40대가 되자 마음이 조금씩 무뎌졌다.
남의 시선에 휘둘리던 마음이 줄고,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커졌다.
시선이 바깥에서 안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경험과 상처, 작은 성취들이 쌓이며
타인의 평가보다 내 목소리가 더 중요하다는 걸 배우게 된다.
정답을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중심이 나를 향하게 되는 시기다.
그리고 60대가 되면 한 가지를 분명히 깨닫는다고 한다.
세상은 생각보다 나에게 큰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젊은 시절에는 모든 사람이 나를 보고,
평가한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은 자기 삶을 사느라 바빴을 뿐이다.
그 단순한 진리를, 나이 들어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이다.
철학자 미셸 드 몽테뉴는 말했다.
“우리가 두려워했던 대부분의 시선은, 사실 존재하지 않았다.”
나이가 들수록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건,
삶의 지혜를 몸으로 배워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나이 드는 게 싫지 않다.
나이를 먹을수록, 나는 조금 더 넓어지고 또렷해진다.
보이지 않던 것을 보게 되고, 불필요한 짐을 내려놓게 된다.
어린 시절에는 남의 시선을 따라 살았다면,
마흔 이후에는 내 마음이 이끄는 길을 따라 살아야 한다.
그게 바로 나이 듦이 주는 가장 큰 선물,
자유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