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왕이 절망 속에서 깨달은 4가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

by 더블와이파파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은 단지 한 왕의 몰락을 그린 이야기가 아니다.


늙은 왕이 큰딸과 둘째 딸의 꾸민 말에 속아 권력을 넘긴 뒤, 결국 버림받는 과정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비극의 진짜 주제는 가족, 권력, 인간관계, 그리고 자기 인식의 회복이다. 처음엔 사랑보다 말솜씨를 믿었던 리어왕은,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진짜 사랑과 진실을 알아본다. 이 이야기는 왕과 딸 사이의 갈등에 머물지 않는다.


부모와 자식, 상사와 부하, 친구와 동료, 그리고 우리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통찰을 품고 있다. 리어왕이 절망 속에서 얻은 네 가지 지혜를 통해, 나만의 해석을 덧붙여본다.


1. 있다고 다 보여주지 마라

사람은 가진 것을 드러내고 싶어 한다. 과시하면 인정받을 것 같지만, 현실은 다르다. 세상에는 시기와 질투가 있고, 그 감정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오기도 한다. 리어왕은 권력을 딸들에게 모두 넘기고 자신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더는 줄 게 없어진 아버지는 귀찮은 존재가 되었고, 결국 버림받았다.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드러내는 순간, 사람들은 더 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언제나 ‘무언가 더 있을 것 같은 사람’이어야 관계는 지속된다.


2. 안다고 다 말하지 마라

사람은 누군가 틀렸다고 느끼면 바로잡고 싶어진다. 하지만 모든 지적이 관계를 좋게 만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상처를 줄 수 있다. 진짜 아는 사람은 말을 아낀다. 때로는 침묵이 더 깊은 신뢰를 만든다. 리어왕은 막내딸 코델리아의 진심을 듣지 않고 화를 낸다. 결국 말솜씨 좋은 두 딸에게 모든 것을 넘긴다. 진심은 침묵 속에 있었고, 거짓은 말에 있었다. 침묵의 지혜를 기억하자.


3. 가졌다고 다 빌려주지 마라

끝없는 베풂은 결국 나를 소모시킨다. 리어왕은 나라를 통째로 나누어주었지만, 돌려받은 건 외면뿐이었다. 모든 나눔이 돌아오는 건 아니다. 무엇을 줄 때, 그 사람이 그것을 소중히 여길지 먼저 살펴야 한다.

줄 수 있는 만큼만,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나눔에도 분별이 필요하다.


4. 들었다고 다 믿지 마라

우리는 매일 수많은 말을 듣고 산다. 하지만 듣는 말이 모두 사실은 아니다. 직접 보지 않았거나, 경험하지 않은 일이라면 의심이 필요하다. 리어왕은 거짓말을 믿고, 진실을 말한 막내딸을 내친다. 모든 걸 잃고 나서야 그는 진실을 깨닫는다.




셰익스피어는 『리어왕』을 통해, 사람들이 인생의 진실을 모두 잃고 나서야 깨닫는 일이 없기를 바랐다.

그 시절의 리어왕과 그의 두 딸 같은 사람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삶의 지혜는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겪는 갈등과 후회 속에서, 그는 오래전에 이미 답을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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