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는 그 사람이 담겨있다.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 좋다.

by 더블와이파파

얼마 전, 가족들과 전통시장에 다녀왔다.

평소엔 대형마트를 주로 가지만, 가끔은 전통시장도 찾는다.


아이들에게 넉넉한 인심과 다양한 삶의 풍경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을 한 바퀴 돌고 나오면 내 손가락 사이사이에 검은 비닐봉지가 하나씩 걸려 있다.


이번에 시장을 찾은 진짜 이유는 칼국수 맛집을 소개받았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 모두 면 요리를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칼국수는 단연 모두의 최애 음식이다.


우연히 그 집 이야기를 듣고, 주말에 가보기로 했다.

얼큰한 국물이 일품이라고 했다.

기대감이 컸다.


점심시간 조금 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만석이었다.


기다리는 동안 배고픔이 몰려왔고, 아이들도 점점 보채기 시작했다.


나 역시 예민해질 무렵, 계산대 아래에 붙은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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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 문장이 기다림을 견딜 만한 시간으로 바꿔놓았다.

손님을 향한 따뜻한 배려가 느껴졌다.


이윽고 우리 차례가 왔고, 칼국수가 나왔다.

기대 이상이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마련인데, 이 집은 기대를 뛰어넘었다.

계산대 아래 그 문장도 맛을 더해주는 양념 같았다.




말 한마디가 사람의 기분을 좌우한다.

말은 인격이자 삶의 태도다.


강의를 하다 보면 자주 느낀다.

같은 질문도 사람마다 표현 방식이 다르다.

온라인 강의든, 현장에서 듣는 질문이든 같은 말이라도 느껴지는 온도는 다르다.


배려와 존중이 담긴 말과 글을 만나면 나도 내 언어를 좀 더 다듬고 싶어진다.

무엇이든 하나 더 챙겨주고 싶은 사람,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 좋다.


그런 사람은 글도 곱게 쓸 것이다.

자신이 쓰는 글뿐 아니라, 남에게 남기는 댓글 하나도 그렇다.


마음에 오래 남는 말과 글은 상대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된다.


그 마음속에는 이타심이 있다.

그리고 자존감도 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남을 존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말을 예쁘게 한다는 건, 결국 나에게도 따뜻한 말을 건넨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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