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자의 방이 지저분한 이유

완벽주의는 기준이 높아서 생기는 게 아니다

by 더블와이파파

언뜻 들으면 이상한 말이다.


완벽주의자는 정리정돈에 민감하고, 먼지 하나에도 예민할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막상 그들의 방은 어질러져 있는 경우가 많다.


모순처럼 보인다. 왜일까?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은 기준이 높다.

눈에 보이는 걸 치우는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바닥은 물론이고, 침대 밑, 창틀, 서랍 속까지 완벽하게 정돈되어야 한다고 여긴다.


문제는 현실이다.

그런 청소를 하려면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게 안 될 것 같으면,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

‘대충 할 거면 안 한다’는 태도가 생긴다.


그러다 보면 청소를 미루는 시간이 길어지고, 방은 점점 더 어지러워진다.

정리를 못 하는 게 아니다.

기준이 너무 높아서 시작하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완벽하게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기 이미지와,

'그걸 지금 실천하지 못하는 나' 사이의 괴리.


그 불일치에서 오는 불편함이, 혼란으로 이어진다.

그사이 방은 더 지저분해지고, 심리적 피로는 쌓여간다.


완벽주의는 기준이 높아서 생기는 게 아니다.

오히려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완벽주의자는 대개 자신에게 유난히 가혹하다.

작은 실수도 쉽게 넘기지 못하고, 잘하지 못하는 자신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 결과, 미루게 된다.


못해서가 아니라, 충분히 잘하지 못할까 봐 미루는 것이다.


해결책은 의외로 단순할 수 있다.

지금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완벽해야 한다는 기준보다, 내 마음이 그걸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그걸 인식하는 게 먼저다.


그리고 원인을 외부나 환경 탓으로 돌리기보다, 본인에게서 찾으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럴 때 선택할 수 있는 건 완벽주의가 아니라 완수주의다.


작은 일부터 하나씩 완수해 나가는 태도.

결과보다 실행과 축적에 집중하는 삶.


할 수 있는 일을 조금씩 해내다 보면, 어느새 삶 전체가 정돈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작은 성취는 생각보다 큰 힘을 준다.


작은 것을 이뤄내는 힘이, 결국 큰 산 하나를 옮기는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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