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마음은 어른도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자주 하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싫어”입니다.
장난감 정리하자고 하면 “싫어”,
밥 먹자고 해도 “싫어”,
외출 준비하자고 해도 “싫어”.
어른의 눈에는 말을 안 듣거나 고집이 센 행동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말속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꼭 하기 싫다는 뜻만은 아닙니다.
아동 심리학에 따르면, 아이들이 “싫어”라고 말할 때
“그게 어려워요”, “두려워요” 같은 감정이 숨겨져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낯선 곳을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오늘은 새로운 유치원에 가야 해”라고 하면
아이는 단박에 “싫어!”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단순한 거부처럼 보이지만,
그 한마디엔 불안과 낯섦에 대한 두려움이 담겨 있습니다.
또 어떤 일은 너무 벅차서 “도와주세요” 대신 “싫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반항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상황이 부담스러워요.”
“아직 준비가 안 됐어요.”
“잘할 수 있을지 몰라서 겁나요.”
이런 마음을 표현할 말이 부족한 아이는 가장 간단한 단어,
“싫어”로 자신을 표현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말할 때는 그 이유를 단정하지 말고,
한 번쯤 그 마음을 상상해 보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순간,
새로운 시선으로 아이에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런 마음은 어른도 다르지 않습니다.
어떤 일을 시작해야 할 때 하기 싫다는 감정을 느낍니다.
그 말 안에는 ‘혹시 실패하지 않을까?’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숨어 있죠.
두려움은 억누르거나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두려운 마음을 안고도 한 발 내디디는 것, 그 안에서 극복은 따라옵니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그런 과정을 스스로 겪어낼 수 있도록,
지금 이 시기를 어떻게 함께 건너주느냐가 중요합니다.
아이의 표현을 단순한 반항으로 보지 않고,
그 속에 담긴 마음을 읽어내는 현명한 어른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