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지난 3월, 구청 평생교육원에서 뜻깊은 인연을 만났다.
글산토끼라는 필명을 쓰시는 그분은 올해 79세였다.
수강생 중 가장 나이가 많았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스스로 운영하며,
평생교육원의 다양한 강의에 빠짐없이 참여했다.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특히 인상 깊었다.
수강 신청 마감일이 다가오면 혹시라도 놓칠까 봐 담당자에게 직접 전화해 방법을 물었다.
강의실에는 늘 가장 먼저 도착했고,
40년 넘게 시장에서 자영업을 하셨던 분답게 배움 앞에서도 성실함을 잃지 않았다.
그 태도는 단순한 학습 자세를 넘어 삶 전체를 대하는 마음가짐으로 다가왔다.
얼마 전, 내가 책을 낸다는 소식을 들으셨는지 벌써 서점에 다녀오셨다고 했다.
정식 출간은 이번 주 수요일이었고, 예약판매 기간에 다녀오신 것이었다.
자세히 알려드리지 못했나 싶어 괜히 마음이 송구했다.
인터넷 주문 방법을 알려드릴까 하다가
직접 사인해서 전해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말씀드리자, 그분은 조용히 웃으며 말씀하셨다.
“빨리 보고 싶어요.”
그 말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작은 인연도 정성껏 이어가는 태도. 그분은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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