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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는 인간관계가 줄어야 해요.

그 이유는 다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by 더블와이파파

40대에 인간관계가 줄어드는 이유.


예전엔 사람이 곧 재산이라고 믿었다.

소개팅, 회식, 각종 모임에도 기꺼이 나갔다.


새로운 인연은 곧 기회라고 여겼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생각이 달라졌다.


그런 만남 자체가 무의미하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마흔 즈음되면 인간관계를 대하는 태도도 바뀐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바뀌어야만 한다.


그 이유는 다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1. 바빠서가 아니라, 지쳐서다

20~30대엔 인간관계가 곧 사회생활이었다.

사람을 만나는 일이 즐거웠고, 어떤 자리든 빠지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40대가 되면 달라진다.

약속을 잡기 전, '꼭 나가야 하나?'부터 고민하게 된다.

누군가를 만나고 돌아오면, 기분이 좋아지기보다 오히려 피곤함이 몰려올 때가 많다.

단순히 바빠서가 아니다.

이미 수많은 사람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상처를 입거나 실망하기도 했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을 만나는 일이 ‘에너지 충전’이 아니라 ‘에너지 소모’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점점 조용히 거리를 두게 된다.


2. 혼자가 더 편할 때가 있다

예전엔 혼자 있는 시간이 어색하고 불편했다.

혼자 밥을 먹거나, 혼자 카페에 가는 게 괜히 눈치 보였다.

사람 속에 있어야 안심이 됐고, 함께 있는 걸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혼자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걸 경험으로 배웠다.

아무도 모르는 카페에 가서 혼자 책을 읽거나,

말없이 조용히 산책하는 시간이 오히려 큰 위로가 된다.

굳이 웃지 않아도 되고, 어색한 침묵을 채울 필요도 없다.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해서 외로운 건 아니다.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와 잘 지내는 법’을 배운다.



3. 멀어져도 괜찮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예전엔 인간관계가 끊어지는 게 두려웠다.

카톡 답장이 늦으면 불안했고, 연락이 뜸해지면 내가 뭘 잘못했나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사람은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도.

가까웠던 사람과도 어느 순간 거리를 두게 되는 순간이 찾아오고,

그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진짜 좋은 인연이라면, 멀어져도 사라지지 않는다.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를 응원해 주는 것, 그거면 충분하다.

양희은 님의 말이 떠오른다.

"인생은 한두 사람 쥐고, 사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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